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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번복` 박유천, 부담스러운 마이웨이[연예기자24시]
입력 2020-03-12 16:4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은퇴 선언을 번복, 활동 재개를 선언한 박유천은 요즘 꽤나 들떠 보인다. 2015년 입대, 국방의 의무를 다하던 도중 불거진 성매매 사건, 열애-결혼 발표 후 이어진 파혼 등 각종 사생활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다 급기야 지난해 마약 사건까지 일으키며 근 5년을 푹 쉰(?) 박유천은 해가 바뀌기가 무섭게 '연예인' 모드로 돌변했다.
박유천은 전(前) 여자친구 황하나의 마약 투약 공범으로 지목됐던 지난해 4월,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마약을 했다면 은퇴할 것"이라며 강력하게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마약 검사 결과 박유천의 몸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고, "필로폰이 어떻게 내 몸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던 그는 이어진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시인했다.
이후 재판 과정에는 눈물을 흘리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던 박유천. 누가 시키지도 않았던 '은퇴 불사' 발언을 당당하게 했던 그의 혐의가 입증되면서, 뭇 대중은 그렇게 박유천이 은퇴하는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지난 1월 태국 방콕 창와타나홀에서 방콕 팬미팅을 개최한 박유천은 "(현 상황을) 잘 이겨내서 다시 활동해보겠다"며 팬들 앞에서 직접 복귀 의지를 드러낸 데 이어 최근 들어 공식 SNS를 개설하고 촬영장에서 찍은 사진을 업로드하는 등 전에 없이 적극적으로 팬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박유천의 SNS 업로드는 개인의 자유지만 한 때 은퇴를 선언했던 그가 사실상 현역 연예인으로서 팬들과 소통에 나선 분위기라 이를 바라보는 팬 외 대중의 시선은 냉담하다. 필로폰 투약 혐의로 지난해 7월 징역 6월-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박유천의 자숙은 놀랍게도 불과 반 년 만에 끝났다.
박유천의 한 측근은 일련의 그의 행보에 대해 국내 연예 활동을 정식으로 재개하는 것은 아니라며 공식적인 복귀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선을 그었다. 실제로 박유천은 마약 전과로 인해 '출연정지 연예인 명단'에 포함된 만큼, 그의 방송 출연은 꽤나 오랫동안 요원할 터다. 하지만 방송이라는 전통의 매체 아닌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활동이 가능한 시대인 만큼 박유천의 활로 개척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이른바 '괘씸죄'를 용서받지 않는 한 논란 연예인의 재기 가능성은 높지 않다. 과거 잘못을 저지른 뒤 속죄하고 반성하더라도 복귀하는 연예인이 있는 반면, 다시 연예계로 돌아오지 못하는 이도 수두룩하다. 대중을 실망시키고 기만한 정도에 따라, 괘씸죄도 가중된다.
박유천의 경우, 실제 그가 받은 법적 판결의 수위보다도 그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해왔던 행위가 대중에 안긴 실망감과 마치 코미디처럼 자신의 은퇴 선언을 번복하는 등의 행위가 대중에 안긴 배신감이 꽤 커서 냉담한 여론이 사라지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유천은 '17년 짬밥'을 살려 우직하게 연예인의 삶을 지속할 것만 같은 분위기다. 상처로 가득했던 포털 사이트의 악플이 사라진 만큼, 한쪽 귀를 막고 팬들의 응원에 오롯이 힘을 받는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겠다. 박유천의 부담스러운 '마이웨이'가 시작됐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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