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임대료 깎아달라"…면세 CEO 인천공항 총출동
입력 2020-03-12 16:06  | 수정 2020-03-13 11:55
(왼쪽부터)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한인규 호텔신라 TR부문장,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 [사진 제공 = 각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사 위기에 놓인 인천국제공항 입점 업체들이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열리는 인천공항공사 간담회에는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와 한인규 호텔신라 TR부문장,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 등 면세업계 CEO들이 총출동했다. 아워홈과 롯데지알에스, SPC, CJ푸드빌 등 컨세션업체 담당 임원들도 간담회에 참석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13일까지 사흘간 면세점과 컨세션 등 인천공항 입점업체들과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피해와 관련한 지원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간담회에서 중소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 대기업도 임대료 인하 대상에 포함시켜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민생경제 종합대책으로 '착한 임대인' 제도를 도입하고 인천공항 등 공공기관 임대료를 향후 6개월간 20~35% 가량 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원 대상이 중소기업으로 제한되면서 면세점, 컨세션 등 대기업 운영사는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법무부와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셋째주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전년 동기간대비 40.4% 감소했다. 면세점 매출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 ▲1월 셋째주 14.3% ▲1월 넷째주 23.4% ▲2월 첫째주 42% ▲2월 둘째주 38.4% 등 감소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수익은 총 1조761억원이다. 이중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대기업이 차지한 비중은 91.5%(9846억원)에 달한다. 중소 면세점에만 임대료 완화 혜택이 돌아갈 시 적자 운영은 불가피하다는 게 면세업계 주장이다.
실제 롯데면세점은 이날부터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매장 문을 닫고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하루 평균 24편이던 한국과 일본 운항 편수는 지난 9일부터 하루 1~2편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카페와 레스토랑 등 식음료 매장을 운영하는 컨세션업체도 비상이다. SPC와 아워홈, 롯데지알에스, CJ푸드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인천공항 식음료 매장 매출은 지난 1월 말대비 50~60% 가량 감소했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8년 인천공항 식음료매장 매출(2679억원)에서 임대료(640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24% 가량이다. 매출이 절반 정도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임대료 비중은 47%까지 치솟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면세점과 식음료 사업 특성상 문을 닫을 수 없어 인건비는 계속 나가는 상황"이라며 "이번 간담회를 통해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 모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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