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자제품 메카`였던 용산 전자상가 상권, 월 470만여명 찾지만…
입력 2020-03-12 15:07 
용산 전자상가 상권 전경 [사진 = 상가정보연구소]

한때 '전자제품 메카'로도 불렸던 서울 용산구의 용산 전자상가 상권의 공실률은 올라가고 있다. 해당 상권 내 가전제품 매장의 매출은 용산구 가전제품 매장보다 소폭 높기는 하지만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는 어려운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용산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1.4%로 서울평균 공실률 8%보다 3.4%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용산 3분기 공실률 9.1% 대비 2.9%포인트 증가한 수치이기도 하다.
1987년 7월 문을 연 용산전자상가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연 매출 10조원을 웃돌며 전자제품 특화 상권으로 자리를 잡았다. 2000년대 이후 상권 내 매장에 대한 인식이 변한데다가 인터넷 쇼핑몰 이용자 급증으로 상권 유입 방문자가 감소해 상권이 침체됐다는 평가가 많다.
SK텔레콤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지오비전 통계로 용산 전자상가 상권을 분석한 결과로는, 올해 1월 기준 전자상가 상권(반경 400m) 일평균 유동인구는 15만 8813명으로 조사됐다. 월평균(30일 기준) 약 476만명의 유동인구가 용산 전자상가 상권을 찾는 셈이다.

상권 내 가전제품 매장의 월평균 추정 매출은 1679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상권이 속한 용산구 가전제품 매장 월평균 추정 매출 1364만원 대비 315만원 높다.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로 매출의 31.3% 비중을 차지했으며 40대의 매출도 20.9%를 기록해 3040대 매출이 총매출의 절반 이상인 52.2%로 나타났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과거 용산 전자상가 상권은 많은 사람이 찾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수요자 유입이 감소했다"며 "또한 정찰제가 아니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몰과의 가격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하지 못해 경쟁력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용산 전자상가 상권이 다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전자제품 매장만 있는 상권이 아닌 놀거리·볼거리 등 체험형 시설이 들어서 상권의 특색과 경쟁력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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