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12.16 대책으로 진정세 보이던 서울 집값, 코로나19에도 소폭 상승?
입력 2020-03-12 14:53 
서울 한강 인근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 = 이미연 기자]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꾸준히 나오면서 서울과 경기 일부의 집값은 진정세를 보이는 듯 하지만, 일부 지역으로의 풍선효과가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로 지난주(0.01%)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 오름폭이 상승한 것은 서울 과열을 정조준한 지난해 12.16대책 발표 이후 12주 만에 처음이다.
규제지역 중에서는 수원 전역이 조정대상에 포함된 2.20 대책 이후 진정되는 듯 했지만, 이번주 경기 지역 중에서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수원 권선은 여전히 1%대에 근접한 0.96%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이번 주 수원 권선에서 분양한 단지가 평균 16.6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하기도 했다.
또한 2.20 대책 전후로 1.5% 대의 상승률을 보였던 세종시는 이후 상승률이 낮아지긴 했으나 이번주에도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0.9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3월 2주(3월 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각각 0.16%, 0.07% 상승했다.
[자료 = 한국감정원]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수도권(0.27%→0.28%)과 서울(0.01%→0.02%)은 상승폭이 커졌으며, 지방(0.06%→0.05%)은 상승폭이 줄었다.
시도별로는 세종(0.98%), 경기(0.41%), 대전(0.40%), 인천(0.38%), 울산(0.11%), 충북(0.04%) 등은 상승, 전남(0.00%), 광주(0.00%)는 보합, 대구(-0.04%), 제주(-0.03%) 등은 하락했다.
서울은 코로나19 확산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매수·매도심리가 모두 위축된 가운데, 일부지역의 중저가 단지가 올랐다. 그러나 기존 가격 상승을 주도한 강남권 고가단지와 재건축 단지는 매수세가 줄면서 매물 호가가 하락했고 급매 위주로 거래되는 등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지난주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에서 노원구(0.09%)는 개발호재(광운대 역세권사업)가 있는 월계동 위주로, 강북구(0.09%)는 미아동 대단지 위주로, 도봉구(0.08%)는 방학·쌍문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4구에서 강남(-0.06%)·서초구(-0.06%)는 대체로 중대형 등 초고가 매물은 하락세가 지속됐으나, 소형은 급매 거래 이후 하락폭이 소폭 줄었다. 송파구(-0.06%)는 호가 대비 낮게 실거래되며 하락폭을 유지했고, 강동구(0.02%)는 9억원 이하 단지 위주로 약간 올랐다. 구로구(0.08%)는 신도림·구로동, 양천구(0.02%)는 신정·신월동 9억원 이하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2.20 대책 풍선효과 우려가 나왔던 인천도 지난주 0.42% 상승에서 이번 주 0.38로 상승폭이 줄었다.
경기에서 수원시(0.76%)는 교통개선, 편의시설 확충, 정비사업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조정대상지역 확대(2.20대책)와 단기급등 피로감, 코로나 사태 등으로 상승폭이 줄었다. 용인시(0.62%)는 세브란스병원 개원(3월)과 인기지역·단지 매물부족 현상 등으로 올랐다.
5대광역시 중 대전에서 동구(0.44%)는 지난 6일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 본회의 통과로 원도심내 혁신도시 유치 기대감이 형성되며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정비사업 추진 원활한 서구(0.43%)는 탄방동 위주로, 중구(0.38%)는 선화·태평동 위주로 올랐다. 대덕구(0.29%)의 경우는 트램 기대감이 있는 법동 위주로 상승했다.
반면 대구는 코로나 확산 저지에 따른 지역내 거래활동 위축과 관망세 확대로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세종은 지난 주 1.02% 상승에서 이번 주 0.98%로 상승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인구유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운동 등 외곽 중저가 단지와 입지 조건 양호한 단지 등을 중심으로 거래되며 상승세가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08%→0.10%)은 상승폭이 커졌고, 서울(0.04%→0.04%)은 상승폭을 유지한 반면 지방(0.05%→0.04%)은 상승폭이 줄었다.
시도별로는 세종(0.57%), 대전(0.22%), 인천(0.18%), 경기(0.11%), 울산(0.10%), 충북(0.06%) 등은 상승, 경북(0.00%), 충남(0.00%)은 보합, 제주(-0.04%), 부산(-0.02%) 등은 하락했다.
인천과 경기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인천은 부평구(0.28%)는 부개·청천동 역세권 단지와 개발호재(7호선 연장)있는 산곡동 위주로, 미추홀구(0.27%)는 용현동 등 정주여건 양호한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동구(-0.13%)는 노후주택 수요 감소로 하락했다.
경기에서 용인 수지구(0.45%)는 분당이 인접한 죽전동과 성복·풍덕천동 신분당선 역세권 위주로, 화성시(0.37%)는 동탄신도시 내 교통 양호한 단지 위주로, 의왕시(0.32%)는 포일동 준신축과 오전동 구축 대단지 위주로, 수원 장안구(0.32%)는 정자동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다만 과천시(-0.32%)는 신규 입주물량(푸르지오써밋, 4월 1571세대)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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