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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긴급진단 "저가 매수할 때 아냐…1750선도 각오해야"
입력 2020-03-12 13:51 

전세계가 코로나19 판데믹 공포에 휩싸이면서 코스피도 18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단기 바닥으로 여겨졌던 2000포인트, 1950포인트, 1900포인트가 속절없이 무너진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섣부른 저가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일단 사태를 관망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12일 코스피는 장중 1808.56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6년 2월 1817.97 이후 최저치다. 특히 이날은 지난 2011년 이후 9년 만에 코스피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가 유럽, 북미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어 지수의 V자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지 급락했다고 해서 급반등 기대를 갖기보다는 템포를 줄여야할 것 같다"라며 "저가매수 부분 조차도 너무 공격적인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 최대한 현금 비중을 늘려서 미래 경기나 금융투자환경이 정상화될 때 가용가능한 투자능력을 응집시키두는 부분이 오히려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최근 올해 예상 코스피 밴드를 기존 2000~2400포인트에서 1750~2200포인트로 하향 조정했다. 지수가 지금보다 더 하락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는 "2009년과 2015년, 2016년 등은 국제유가 하락과 수출 감소가 동시에 발생했고, 당시 코스피 평균지수가 전년비 후퇴했던 기억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정부와 한국은행의 정책기조 변화에 따라 코 스피의 레벨 다운을 최대한 축소하는 전환을 기대해 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날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를 1800~2000포인트로 끌어내렸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막 확진자수가 급증하는 단계에 돌입한 미국인데 앞으로 2주간은 확진자수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구간"이라며 "중국과 한국의 케이스를 따라간다면, 4월 초까지가 최대 고비이며 이후 안정화 추세를 밟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코로나 사태가 신용 위험을 야기하는 수준까지 확산된다면 KOSPI 역시 1700선 수준의 하락도 가능하다"면서도 "코로나 사태의 점진적 정상화, 중앙은행의 자산매입 등 추가 통화완화 발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소비 진작 효과 등을 감안하면 극단적 케이스가 발생하지 않는 한 현 수준에서 추가적인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의 하방지지선을 그려보자면 2000년 이후 블룸버그 기준 예상(Forward) 주가순자산비율(PBR)의 저점 수준인 0.71배(2001년)인 1820포인트선이 1차 지지선으로 예상하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때 2003년의 PBR 0.68배 수준인 1740포인트선이 2차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진자 증가율 둔화, 국가별 확장적 통화·재정정책 추진, 미국의 경제 침체 우려 완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증시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관망할 것을 조언했다.
서 연구원은 "지금은 지켜봐야 할 때다. 지금도 바닥인지 모른다. 바닥을 깨고 내려온 것일수도 있다. 만약에 코로나19가 다른 데로 확산되면 바닥은 더 없다"라며 "공포감에 사로잡혀 있을 때 시장에서의 대응은 한발 물러서서 잠깐 쉬었다 가는게 맞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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