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입국 금지국 현재 상황은?…확진자 이탈리아 1만명 vs 뉴질랜드 5명
입력 2020-03-12 13:46 
이탈리아 로마의 상징인 콜로세움 주변이 한산한 모습.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주요 관광지에도 발길이 끊겼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인 입국 금지 주장이 사라진 이유'라는 글이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이 글에서는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한 여론이 점차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미국이 중국인과 중국을 경유한 사람 모두에 대해 전면적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음에도 코로나19 확진자 1135명, 사망자 32명이 발생한 점을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1일 최근 2주간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 사실상 중국인을 포함해 중국 여행력이 있는 사람 모두 미국 입국이 막힌 것이다.
하지만 이 조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갑작스럽게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이탈리아는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을 돌파했다.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 거점으로 꼽히는 이탈리아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국가 긴급상황을 선포하고 중국과의 직항노선 항공편을 중단했다.
하지만 이후 이탈리아에서 지난 11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만149명, 사망자는 631명 발생해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사례가 두 번째로 많은 상황이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8000명을 돌파한 이란의 경우에도 지난 1월 31일부터 중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해 중국인 입국을 사실상 막는 선제적 조처를 한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아 전염병 통제에 성공하는 조짐을 보였으나 지난 19일 중부 종교도시 곰에서 첫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됐다.
국내에서는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지난 1월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청원이 올라와 한달간 76만1833명이 참여한 바 있다. 또 미래통합당을 포함한 야당과 의사협회에서는 중국인 입국금지에 대해 강력히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에 대해 입국 금지를 했고 중국으로부터의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 비자를 발급하지 않는 등의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걸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현수막. "코로나19 함께 이겨낼 수 있습니다"(위)와 "중국인 입국 금지요청 근거법 마련하겠습니다"(아래)의 대비되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다만 현재 중국인 입국금지를 선제적으로 취했던 일부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현저히 적은 경우도 있어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에 대한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대만은 중화권에 포함되는 국가임에도 지난 11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 47명, 사망자 1명에 그쳤다.
우한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선제적으로 중국인 입국 조치를 취한 뉴질랜드는 지난 11일까지 확진자 5명, 사망자 0명을 기록했다. 같은 조치를 취한 몽골은 확진자 1명, 사망자 0명, 러시아는 확진자 7명, 사망자 0으로 '코로나 청정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중국인 입국 전면 금지 조치와 관련한 찬반 논쟁이 뜨겁다.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가 실효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누리꾼들은 "유럽에서 가장 먼저 중국인 입국 금지한 이탈리아 현재 상황. 아직도 중국인 입국만 반복해서 외치는 인간들은 이런 기사 안 보겠지"(sp_c****), "야당에서 중국인 입국 금지에 목숨 거는 이유. 코로나 핑계로 대중 관계 악화시키고 그 결과로 한국 경제에 직격탄 날릴 수 있어서"(vilgi****), "이탈리아는 중국인 입국 금지하고 신천지 없어도 저 모양 저 꼴. 방역 성공의 주체는 국민 개개인. 정부가 아무리 철저히 방역해도 국민들의 자발적 위생관리가 뒤따르지 않으면 불가능"(golas****)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중국인 전면 입국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도 상당했다.
누리꾼들은 각종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중국인 입국 관리가 잘되고 있다고? 처음부터 중국인 입국 금지했으면 지금 이 지경까지 안왔다" (inGx****), "여러 말이 있지만 어차피 비자 발급으로 제한할 거 중국인 입국 금지도 하는게 국내 부담이 덜하지 않나"(cria), "중국인 입국 금지 못하다가 결국 한국인을 전 세계에서 '한국인 입국 금지'로 만들어 버린 문재인 정권. 반드시 분노한 국민에 의해 심판받을 것"(Jiye****)등의 의견을 표했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