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포스코ICT 직원동아리 `언텍트 안면인식` 솔루션 개발
입력 2020-03-12 13:34 
포스코ICT 직원들이 자신들이 관심 있는 분야를 주제로 구성한 학습동아리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포스코ICT에는 전체 293개의 학습동아리가 활동중이다. [사진 제공 = 포스코ICT]

포스코ICT(대표 손건재)직원들이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비대면(언택트) 안면인식' 솔루션을 개발해 화제다. 포스코ICT는 사내 학습동아리 '인공지능 연구회'가 자체 딥러닝 기술로 개발한 안면인식 솔루션 '페이스로(Facero)'로 최근 사업화를 진행중이라고 12일 밝혔다. '페이스로'는 출입게이트에 설치된 단말기가 출입자 얼굴을 인식하고, 딥러닝 기술로 등록된 얼굴과 분석·비교해 출입을 인증하는 솔루션이다.
2미터 거리에서도 얼굴을 탐지해 구분할 수 있고, 0.5초만에 인증을 마치고 문을 개방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처리속도를 자랑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주관 인증 테스트에서 99.9%라는 우수한 성능으로 국가인증을 획득했다. 출입인증뿐만 아니라 식당이나 카페 등에 적용해 얼굴을 통한 결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유연한 구조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포스코ICT는 현재 판교사옥 전체 출입인증시스템에 '페이스로'를 적용하고, 포스코 그룹사를 비롯한 국내 주요빌딩과 보안시설로 적용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포스코ICT 직원들은 자신이 관심있는 기술을 주제로 '학습동아리'를 구성해 활동할 수 있다. 이렇게 운영중인 동아리는 293개에 달하고, 직원 85%가 참여하고 있다. 보통 관련서적과 논문연구로 시작해 외부 전문가를 초청하고 개발자 포럼에도 참가하는 등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한다. 개인적으로 기술역량을 키우는 것은 물론 페이스로처럼 실제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AI를 활용한 '계약서 약관 공정화 시스템'도 학습동아리를 통해 탄생했다. 포스코 법무실에 적용된 약관 공정화 시스템은 포스코가 협력사 등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체결한 거래 계약서 약관을 AI로 일괄 심사해 불공정한 부분을 걸러내어 수정함으로써 개선된 약관을 회사 표준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내 최초로 계약서 검토에 AI가 적용되어 기존 계약서 1건당 평균 3시간 소요되던 시간이 대폭 단축되고, 혹시 포함되어 있을지 모르는 불공정한 약관을 사전 제거해 위법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 ICT는 이번에 개발한 약관 공정화 시스템을 비즈니스 특성에 맞게 개선해 다른 그룹사까지 적용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잇단 성과에 회사 측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ICT는 학습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국내외 교육참가 기회와 학습비용을 제공하고, 연구개발을 위한 인프라도 지원한다. 우수 학습동아리를 선정해 포상하고, 해당 기술분야로 담당업무를 조정해 주도적으로 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김수상 전문연구원은 "평소 AI,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많았는데 주변에 관심분야가 비슷한 동료들이 있어 함께 학습동아리를 만들게 됐다"며 "신기술들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고 있는 만큼 필요한 기술에 대해 꾸준히 학습함으로써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집단지성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도 만들어낼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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