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 인터뷰] 정수연 “‘우다사’ 치유 받는 프로, 첫방송 웃으며 봤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과거는 비록 해피하지 않았지만, 이젠 그러지 않아서 웃으면서 봤어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정수연(34)의 목소리는 밝았다. MBN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퀸 우승자 정수연이 11일 첫방송된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2(‘우다사2)에 등장해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이날 정수연은 연애 3개월 만에 아이가 생겨 급히 결혼을 진행했고, 출산 100일도 안돼 별거 끝 이혼을 했다는 아픈 사연을 털어놨다.
또 엄마와 함께 양념게장을 만들며 네가 아직 나이가 어리다, 아들은 엄마가 키워줄 테니까 재혼했으면 좋겠다”는 말에 절대 그럴 수 없다”고 맞서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그의 아팠던 과거사 고백은 크리넥스 티슈를 찾지 않을 수 없게 했지만, 그날 이후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정수연의 모습은 행복해보였다. 이번 방송에서 아이가 4살 될 때까지 새 신발을 한 번도 사준 적이 없다”던 그는 눈물을 보이기 보단 밝은 미소로 전국의 싱글맘들에게 희망을 줬다.
정수연은 첫 예능 출연 소감을 묻자 여배우 언니들 옆에 있으니 오징어가 됐더라”며 털털하게 웃으며 방송 후 10년 이상 연락이 끊겼던 대학 동기들에게도 연락이 오고 많은 응원 메시지를 받았다”고 했다.
뛸 듯이 좋아한 부모님 반응도 전했다. 촬영하는 아침부터 행복해하셨어요. 카메라 세팅할 때부터 좋아하시면서요. 이런 예능 출연은 처음이라 어색하셨는지 ‘주름이 왜 이렇게 많이 보여 하셨지만요.(웃음)”

정수연은 ‘우다사를 통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언니들을 얻었다. 이들은 앞으로 방송활동을 하게 될 그에게 든든한 응원군이 되어줄 듯 하다. 비록 방송을 통해 만났지만, 친자매 못지 않은 따뜻한 정을 느꼈다.
이지안 언니가 제 ‘찐 팬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어머니, 이모님과 함께 결승전 녹화도 직접 보러 오셨고요. 처음엔 ‘대스타 가족이 나를 좋아한다고? 안 믿었는데, 대기실을 같이 쓰면서 정말 너무 좋아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어머니와 이모님도 한 번 데리고 오라고 했다더라고요. 너무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다른 멤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날 짤막하게 녹화했지만 제가 처한 상황들을 대충 알다보니, 또 막내고 하다 보니 모두 따뜻하게 말해주셨어요. 유혜정 언니는 오랜만에 복귀하는데도 자신보다 저를 더 많이 챙겨주시고 촬영 중간중간 따뜻한 눈빛을 많이 보내주셨고요. 신동엽 씨도 끌어주고 리드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죠. 너무 행복해서 우리 모두 ‘집단 치료 받는 프로야 했어요.(웃음)”
방송 후 일에 매진하기 위해 근처 신림동 부모님 집으로 들어갔다는 그는 식당에 가면 많이들 알아보신다. 사장님께서 서비스도 주신다. 셀프코너인데도 불구하고 가져다 주시는 분들도 계시다. 씩씩한 모습이 너무 좋다고들 말씀해주시더라”고 과거와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 전엔 식당에 가면 공기밥 2개를 먹었는데 이젠 1개로 줄였다. 슬림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라며 웃었다.
‘보이스퀸 우승 후 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했던 그의 삶은 실제로 많이 바뀌었다. 살아서 행복한 나날의 연속이다. 아직은 코로나19 여파로 스케줄이 많지 않지만, 여러 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젠 장미빛 인생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오는 19일 첫방송 예정인 MBN ‘여왕의 전쟁:라스트 싱어에도 출연한다. ‘라스트 싱어는 배우 김승우가 진행을 맡고 정수연, 조엘라, 최연화 등 MBN ‘보이스퀸 톱10과 지원이, 김양, 김의영 등 트로트계를 접수한 실력자들 총 24인이 펼치는 불꽃 서바이벌이다.
‘보이스퀸 때부터 제 목표는 이거였어요. 싱글맘들에게 희망을 주는 거요. 본선 1차 되기 예선부터 싱글맘의 꿈과 희망이 되고 싶다고 얘기 했었거든요. 요즘 한부모 가정 카페를 보면 제 얘길 하면서 ‘우리도 힘내요하는 글들이 있더라고요. 제가 생각하던 메시지들이 이분들에게 전달됐구나 하는 뿌듯함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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