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핫이슈] 수도권 집단감염 불씨된 콜센터, PC방·노래방은 어떻게 막나
입력 2020-03-12 11:07  | 수정 2020-03-12 13:43
[사진 = 연합뉴스]

콜센터 발 수도권 집단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11일 현재 99명으로 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대구·경북 이외 지역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는 최대 규모다. 콜센터 직원들은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퍼져있고 가족과 밀접접촉자 중에서도 2차 감염자가 나오고 있어 수도권 일대로 번질 공산이 크다.
왜 콜센터가 집단감염의 진원지가 됐을까. 한층에 200~300명이 근무하는데다 팔을 뻗으면 닿을 수 있을 정도로 자리가 다닥다닥 붙은 열악한 구조탓이다. 업무 특성상 쉴새없이 말을 해야하고 고객에게 전화로 원활히 응대하려면 마스크도 쓸 수 없다보니 전염병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콜센터 한 관계자는 집단감염이 콜센터에서 터진데 대해 "올 것이 왔다"고 말했다. 한사람이 감기에 걸리면 며칠내로 여러명이 감기 증상을 보였을 정도로 좁은 공간에 밀집돼 있으니 코로나19도 피할 재간이 있었겠냐는 의미다.
정부는 11일 부랴부랴 콜센터 등 밀집사업장에서의 집단감염을 방지하기위한 '고위험 사업장 공통 감염관리 가이드라인'를 제시하겠다고 했다. 콜센터 등 밀집사업장에 재택근무와 출퇴근 시간 조정 등 유연근무제 도입, 사무실 자리 간격 조정 등을 권고했다. 문제는 여건상 재택근무 등의 처방이 통하지않는 PC방, 노래방, 클럽 등 밀집시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경북 봉화 푸른 요양원에서 환자 절반에 해당하는 40여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 처럼 요양원, 요양병원 등 고령의 기저질환 환자가 많은 곳도 감염이 증폭될 가능성이 큰 장소다.
바이러스는 증식이 용이한 장소를 놓치지않고 공략하고 있다. 콜센터 집단감염은 코로나 사태가 중국 입국자 유입(1차 충격), 신천지 대구교회(2차 충격)에 이어 '3차 충격'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 하고 있다. 신천지 교인 감염과 같은 사태가 수도권에서 추가로 발생하면 방역 둑이 무너지면서 2600만명이 거주하는 수도권 전체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콜센터 발 집단감염이 3차 충격으로 번지지않게 하려면 사업주나 이용자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사각지대로 방치된 인구 밀집도가 높은 실내공간에 대한 방역을 보다 강화해야 할때다.
[심윤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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