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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유퀴즈` 김민석PD "코로나19가 무너뜨린 일상, 유재석 눈물에 같이 울었다"
입력 2020-03-12 10:2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뜨거운 호응과 함께 새 시즌 첫 방송을 선보였다.
100일 간의 겨울 방학 끝에 지난 11일 방송을 재개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연출 김민석)은 '코로나맵'을 개발한 자기님을 직접 방송국 스튜디오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대구경북 지역에서 의료 봉사 중인 의료진들, 임관 후 바로 시민들을 위해 파견된 소위 자기님들과 영상 통화로 대화를 이어가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연출을 맡은 김민석 PD는 12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제작진도 똑같이 일을 하면서 같은 고민들을 한다. 이 프로그램이 시민을 만나는 프로그램인데 코로나19 여파로 이런 시국에서 시민을 만날 수 없다는 게 절망적이었다. 그래도 나름의 방법을 찾아서 '유 퀴즈'만이 할 수 있는 방석으로 소통을 해보자. 우리가 전할 수 있는 작은 위로가 있지 않을까 기대감에 방송을 준비했다. 사실 많은 것들이 불확실했다"며 "방송 후 저희가 바랐던 대로 시청자들이 느껴주신 것 같아 너무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호평에 대한 벅찬 소감을 밝혔다.
방송 재개 후 첫 소재로 코로나19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 PD는 "원래 콘셉트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에 대해서 제작진이 불안한 부분이었다. 그게 저희 프로그램을 좋아해준 이유였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유 퀴즈'가 현재 시민들이 살아가는 모습, 대한민국의 오늘을 자연스럽게 담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국에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쓰고 계시고 사람을 만나기 힘들고 자연스럽게 저희가 할 수 없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나눠서 구분지어서 나름 치열하게 고민하다보니 결국엔 '코로나19'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겠더라. 코로나19 때문에 최일선에서 일하는 각자의 이야기를 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유재석, 조세호 뿐 아니라 제작진 모두 방송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하자는 작은 사명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코로나맵' 개발자 이동훈을 비롯, 대구경북 지역에서 의료 봉사 중인 의료진이 '유 퀴즈'에 출연해 현상황의 고충을 함께 나누며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김 PD는 섭외에 대해 "전적으로 작가님들이 노력했다. 사실 특집을 하게 되면 우연한 만남을 포기하고 약속된 만남을 하게 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코로나맵 개발자 뿐 아니라 의료진 분들 모두 수면부족 등 고생을 많이 하고 계신다. 각자가 이 시국을 극복하고 싶은 마음에 잠깐의 시간을 흔쾌히 내주셨기 때문에 방송 한 회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출연진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유 퀴즈' 제작진은 흔쾌히 귀한 시간을 내준 대구경북지역 의료 봉사자들을 위해 마스크 1천매, 방호복 250개, 고글 200개를 대구 지역 거점 병원에 기부했다.
특히 유재석은 서울에서 대구로 한달음에 달려가 열심히 일하고 있는 간호사 자기님과 대화 하던 중 눈가가 빨개지도록 눈물을 쏟았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밝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자기님의 모습에 "자꾸 괜찮다고 하시는데 마음이 아파서..."라고 말끝을 흐리며 미안하고 고마운 복합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유재석의 진심 어린 눈물에 많은 시청자들 또한 공감을 표했다.
김민석PD는 "영상통화하시면서도 간호사 분이 너무 밝았고 또 긍정적으로 현 상황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시면서 오히려 저희한테 용기를 주셨다. 사실 유재석 형이 울기 시작하면서 모든 제작진이 조용히 현장에서 흐느끼고 있었다. 영상 통화라는 게 보통 거리적으로 물리적으로 먼 거리에 있거나 만날 수 없는 사정이 있거나 그럴 때 하지 않나. 더욱 애틋하고 그런 게 있더라. 우리가 길거리에서 편하게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간호사 님은 저렇게 고생을 하고, 코로나19가 무너뜨린 일상들이 다들 느끼고 있다가 그 순간에 울컥하지 않았나 싶다"고 짚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상황 속에서 방송을 재개한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앞으로 시청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할까.
김PD는 "온전히 상황이 나아지기 전 까진 모든 건 실내에서 진행이 될 것. 출연진도 제작진도 답답하긴 하다. 방송에 나온 작은 방에서 계속 녹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거기서 지지고 볶고 하면서 좁은 방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소통의 확장을 해보려고 한다. 힘든 소식들로 지치셨을 텐데 프로그램을 보면서 소소한 웃음과 잔잔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돌아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shinye@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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