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감염자 0 과시한 北도 긴장?…`WHO 코로나 팬데믹` 신속 보도
입력 2020-03-12 09:4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공개한 사진으로, 함흥시에서 방역요원들이 버스 내부까지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자 북한 매체도 관련 소식을 재빠르게 보도하면서 국경검역을 강화하는 등 방역 체계 재정비에 나섰다.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12일 "코로나19가 세계적 범위에서 계속 전파되고 있는 가운데 WHO가 이 전염병을 세계적인 유행병으로 선언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북한이 최근 수입물자에 대한 검사검역 및 소독규정을 담은 '다른 나라들에서 들여온 물자들에 대한 소독 및 취급지도서'를 수정·보완해 국경검사검역기관과 위생방역기관들에 배포했다.
신문은 이번 지침 재작성 배경에 대해 "비상설 중앙인민보건지도위원회에서는 날로 첨예화 되는 국제적인 방역사업과 더욱 심각해지는 피해 상황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과학적이면서도 선제적 봉쇄대책을 철저히 세워나가는 데서 수입물자들에 대한 취급을 엄격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급속히 확산돼 전 세계 119개국에 퍼졌다. 확진자만 이날 기준으로 12만1700명, 사망자만 4382명에 달했다.
이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팬데믹 선언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전날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매체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단 한명도 없다고 보도해왔다"며 "하지만, 김정은의 행보를 보면 감염 위험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코로나19 소식을 신속 보도하는 이유는 그만큼 확산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강원도 원산, 9일 함경남도 선덕일대에서 미사일과 관련한 현장 지도를 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맹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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