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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레이스 중요한 삼성의 ‘원정 유랑’ 변수
입력 2020-03-12 09:13 
삼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탓에 시즌 초반 원정 위주로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생겼다. 이는 초반 레이스가 중요한 삼성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원정 유랑으로 시즌을 치를 전망이다. 초반 레이스가 중요한 사자군단에 매우 큰 변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정규시즌 개막일을 4월 중으로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확산 흐름이 유지될 경우 삼성의 초반 일정을 원정경기 위주로 편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기존 일정은 유지하되 장소만 변경하는 것이다. 대구에서 삼성과 맞붙는 A팀의 홈구장에서 먼저 치르는 방식이다. 나중에 열릴 A팀의 홈경기가 삼성의 홈경기로 진행된다.
삼성의 연고지인 대구·경북 지역은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전체 확진자는 7755명이다.
이중 대구·경북 지역에만 6929명(전체 89.3%)이 몰려 있다. 귀국 후 대구와 경산에서 훈련하고 있는 삼성 선수단은 외부와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고 철저한 방역으로 만전을 기하고 있다.
4월 들어서도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피해가 이어진다면, 삼성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안방 이점을 누리지 못하게 된다.
지난 시즌 KBO리그 10개 구단의 홈경기 성적은 393승 320패(55.1%)다. 4위를 거둔 LG트윈스(55.2%)에 버금가는 승률이다. 그만큼 홈구장은 익숙하면서도 팬들의 기운을 얻을 수 있는 곳이기에 더 높은 승률이 따른다. 60승 1무 83패를 기록했던 삼성도 홈에서는 5할 승률(36승 36패)을 거뒀다. -23의 마진은 모두 원정에서 나왔다(24승 1무 47패).
삼성은 이번 시즌 유독 초반 레이스가 더 중요하다. 해외 원정 도박으로 징계 중인 오승환(38)은 팀의 31번째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다. 8월에는 심창민(27)과 강한울(29)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다. 시즌 중반 동력을 얻기 위해선 초반 레이스에서 뒤처지지 않고 페달을 밟아야 한다는 의미다.
원정 위주 편성 여부가 삼성의 한 시즌에 매우 중요한 결정이 될 전망이다. 만일 삼성이 원정 위주 편성을 버텨낼 경우, 도리어 중반부터는 탄력을 얻을 수 있다. 중반부터는 추가 전력과 함께 줄곧 안방에서 상대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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