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사이타마, 마스크 배포 대상서 조선학교 제외해 논란
입력 2020-03-12 08:31  | 수정 2020-03-19 09:05
일본 사이타마(埼玉)현 사이타마시(市)가 관내 유치원과 보육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방지용 마스크를 배포하면서 조선학교 유치부를 대상에서 제외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사이타마시는 지난 9일부터 관내 유치원과 방과후 아동클럽 등 1천여 곳의 어린이 관련 시설에 약 9만3천 장의 비축 마스크를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배포량은 시설당 50장들이 1상자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시 당국이 지도·감독하는 시설'이 아니라는 이유로 41명이나 다니는 조선초중급학교 부설 유치부는 배포 대상에서 뺐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박양자 원장 등 사이타마 조선학교 유치부 관계자들은 사립유치원 등 현(縣) 당국이 감독하는 시설도 배포대상이 된다면서 재일 조선인을 차별하는 정책이라고 사이타마 시청을 찾아가 항의했습니다.

이에 사이타마시 간부는 뒤늦게 배포 대상에 조선학교 유치부를 포함하는 쪽으로 재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 원장은 항의한 이유에 대해 "(마스크) 한 상자가 탐나서 그런 게 아니라 아이들의 생명이 평등한 대우를 받기를 바랐다"고 말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사이타마시 직원이 그제(10일) 조선학교 유치부를 배포 대상에서 제외한 이유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다른 곳에 팔아넘길지 모른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도 드러났다며 시 담당 간부가 이 발언에 대해서도 어제(11일) 박 원장 등에게 "부적절했다"고 사과했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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