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그동안 주저했던 WHO,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왜 한 걸까?
입력 2020-03-12 08:00  | 수정 2020-03-12 08:05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전염병의 최고 경보 단계인 팬데믹을 선포하면서 그 배경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감염자들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에서 첫 코로나19 발병이 보고된 이후 불과 70여 일 동안 확진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12만 명에 육박하고 피해 국가도 110개국이 훌쩍 넘었다.
특히 이 같은 피해가 아시아를 넘어 향후 유럽과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더 확산할 것으로 전망되자 WHO가 더이상 선포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최근 2주 사이 중국 외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13배 증가하고, 피해국도 3배 늘었다"면서 "현재 114개국에 11만8000여 건이 접수돼 429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며칠, 몇주 동안 우리는 환자, 사망자, 피해국의 수가 훨씬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다만 코로나19가 여전히 억제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11만8000여 건의 확진 사례 가운데 90% 이상은 4개국에서 발생했고, 이 가운데 중국과 한국에서는 (코로나19가) 상당한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다는게 이유다.
그는 이어 "81개국은 어떠한 사례도 보고하지 않았고, 57개국은 10건 이하의 사례를 보고했다"며 "모든 나라는 이번 팬데믹의 진로를 여전히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WHO가 팬데믹을 선포했다고 해서 당장 각국에 대한 권고 사항 등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다만 코로나19의 발병 위협이 최고조에 달했으며, 이에 따라 각국 정부가 더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의미가 있다고 WHO는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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