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국과 같은 취급 말라" 항의에…일본 빼준 WHO
입력 2020-03-12 07:00  | 수정 2020-03-12 07:57
【 앵커멘트 】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를 위해 코로나19 상황을 숨긴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일본이 세계보건기구 WHO에 자국을 한국 같은 코로나19 발생 우려국으로 언급하지 말라고 압박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일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우려국으로 네 나라를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 (지난 2일)
- "한국, 이탈리아, 이란 그리고 일본이 가장 우려됩니다."

그런데 일본이 WHO에 자국을 코로나19 발생 우려국으로 언급하지 말도록 압박을 가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다음날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감염사례 중 80%는 한국, 이탈리아 그리고 이란 세 나라에서 나오고 있다며, 일본만 쏙 빼고 언급했습니다.

이미 일본은 크루즈선 사태 초반, WHO에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확진자 수는 일본 카테고리에 넣지말라"고 요구해 반영시킨 바 있습니다.


일본이 이처럼 WHO를 압박하면서까지 코로나19 우려국에서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쓰는 것은 7월로 예정된 도쿄 올림픽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도쿄 올림픽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해야 하는 데다, 올림픽이 열리더라도 일본의 출입국이 제한되면 제대로 된 대회 운영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일본 내 확진자 수가 6백 명에 육박한데다 내부 검사도 제대로 되지 않아 실제 감염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아베 총리의 바람대로 도쿄 올림픽이 정상 개최될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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