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HO,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유럽 확진자 폭증
입력 2020-03-12 07:00  | 수정 2020-03-16 16:40
【 앵커멘트 】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을 선언했습니다.
세계 110여 개국에서 12만 명이 감염되고, 유럽 확진자가 폭증하자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퍼졌다고 발표한 겁니다.
불이 나서 초가삼간이 다 탔는데, 이제 와서 큰 불이 났다고 동네방네 알리는 격입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WHO가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
- "심각한 수준의 확산과 무대책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정체불명 폐렴 환자가 발생한 지 70여 일 만입니다.

세계 114개국에서 12만 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고, 4천여 명이 목숨을 잃고 나서야 뒤늦게 세계적 대유행병을 선언한 겁니다.


WHO의 늑장대응이 도마에 오른 건 이번만이 아닙니다.

지난 1월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했을 당시에도 중국 눈치를 보며 일부러 발표 시기를 늦춘 게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실질적인 대응 없이 낙관적인 전망만 내놓으면서, 전 세계 유행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뒤늦은 팬데믹 선언 속에 유럽 상황은 더 심각해졌습니다.

이탈리아 확진자는 하루 사이 2천 3백여 명 늘어 1만 2천 명을 넘어섰고, 800명 넘는 사람이 숨졌습니다.

스페인도 사흘 만에 확진자가 세배 가까이 폭증했고, 프랑스와 독일의 확진자도 2천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메르켈 / 독일 총리
- "전문가들은 독일 인구의 60~70%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나빠져 팬데믹 선언까지 나왔지만 WHO는 여전히 "통제될 수 있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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