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호선 타보니…'사회적 거리두기' 무색한 '강제 밀접접촉' 방역 구멍
입력 2020-03-12 07:00  | 수정 2020-03-12 07:32
【 앵커멘트 】
지하철을 통한 감염 공포가 커지고 있지만, 자가용을 몰지 않는 이상 뚜렷한 해법은 없죠.
온종일 열차 방역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게 얼마나 소용이 있을지는 물음표입니다.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아침 시각, 출근길 1호선입니다.

움직이려면 옆 사람과 부대낄 수밖에 없습니다.

서 있는 승객들은 최대한 간격을 유지하려 애쓰기라도 하지만, 앉은 승객들은 꼼짝없이 몸을 맞댑니다.

꽃샘추위에 평범한 외투를 입은 성인 3명이 자리에 앉자 어깨와 팔꿈치는 겹치고, 자리를 구분한 선도 넘어가기 십상입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이렇게 양옆이 두꺼운 외투를 입기라도 하면 앉을 자리가 제대로 확보가 안 됩니다. 그래서 제가 앉으려고 하면 이렇게 비집고 들어가야 앉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허윤수 / 서울 안암동
- "앉을 때 뒤로 안 가고 앞으로 많이 붙여서 앉는 편이고, 안 앉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그러기가 싫어서."

우선 의자 너비가 작습니다.

직접 재 보니 42㎝, 한국인 남성의 팔꿈치 간격보다 7㎝나 좁습니다.

반면 싱가포르는 1년 내내 더워서 외투도 안 입지만 지하철 의자 너비는 48.5㎝입니다.

서울교통공사와 코레일이 열차 안팎에 대한 집중 방역에 나섰지만, 이마저 밀착 전파를 막는 데는 무용지물로 지적됩니다.

▶ 인터뷰(☎) : 양세훈 / 원광대학교 호흡기내과 교수
- "손잡이를 만졌다든가 하는 경우 방역에 도움이 되지만 공간 자체가 (감염 방지)된다고 볼 수는 없죠. 동시에 열차 안에 있는 건 (방지가) 어렵습니다."

불편하기만 했던 콩나물 지하철, 코로나19로 불안까지 더해졌습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 김석호·배병민·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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