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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코로나19 대응책으로 무관중대신 제3지역 경기 원한다
입력 2020-03-12 02:06 
시애틀 매리너스 홈구장 T모바일파크 전경. 시애틀은 미국내에서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도시 중 하나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더니든) 김재호 특파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미국을 강타했다. 전세계 스포츠 행사가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도 이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1일 밤(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메이저리그의 코로나19 대응 계획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는 일정 중단이나 무관중경기보다는 제3지역 경기를 우선 옵션으로 생각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지역을 연고로 하는 팀들이 영향력이 적은 도시에서 대신 경기를 치르거나, 혹은 그 팀의 스프링캠프 훈련지에서 대신 경기를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야구장 이외에 다른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현지시간으로 10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만 워싱턴DC를 포함한 36개 주에서 64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2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각 주마다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워싱턴주에서는 제이 인슬리 주지사가 25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금지하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디 어슬레틱'은 시애틀 매리너스가 홈 개막전을 비롯한 초반 홈경기를 구단 훈련지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여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카운티에서도 많은 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금지시켰다. 오하이오주도 주지사 마이크 드와인이 실내 경기를 하는 팀들에게 관중 출입을 금지할 것을 권고했다. 아직 이 지역에 근접했거나 연고가 있는 메이저리그 팀들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메이저리그 구장의 80% 정도가 지방 정부에 소유권이 있다며 지방 정부에서 경기장 사용을 금지할 경우 메이저리그는 다른 곳으로 옮겨 치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는 앞서 몇 차례 제3지역 경기를 치렀다. 지난 2008년 허리케인 아이크가 휴스턴을 강타했을 때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를 밀워키 브루어스 홈구장 밀러파크에서 열었다.
2017년에는 허리케인 하비의 여파로 휴스턴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를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에 있는 탬파베이 레이스 홈구장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치렀다.
경기를 치를 대체지가 마땅치 않다면, 어쩔 수 없이 무관중경기를 치러야한다. 지난 2015년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볼티모어에서 프레디 그레이라는 이름의 흑인이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이후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면서 안전 문제를 이유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를 무관중경기로 진행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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