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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 연마 신정락 ‘투심 송은범’처럼 비상할까
입력 2020-03-11 15:30  | 수정 2020-03-11 15:31
신정락(왼쪽)이 체인지업을 연마하며 새 시즌 준비에 힘쓰고 있다. 2018년 투심 장착 후 성적을 끌어올렸던 송은범(오른쪽)에 이은 한화 투수 성공 사례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사이드암 투수 신정락(33·한화이글스)이 체인지업으로 비상을 꿈꾼다. 트레이드 맞상대 송은범(36·LG트윈스)이 투심을 장착하고 비상한 것처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정락은 2019시즌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두 얼굴의 사나이였다. LG에서 23경기 19이닝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ERA) 9.47에 그쳤던 반면, 한화에서는 25⅔이닝 4승 1홀드 ERA 3.16으로 반등했다. 한화로 오고 나서부터 던진 체인지업이 원동력이다.
한화에서 처음 배운 것은 아니다. 과거 LG 시절에도 더러 구사했지만,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마친 이후 2017년부터는 거의 던지지 않았다. 체인지업이 좀처럼 손에 익지 않아 패스트볼과 커브 위주로 공을 던졌다. 체인지업은 사실상 실전에서는 봉인 상태였다.
그러나 신정락은 군 제대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2017~2018년 모두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쳤고, 2019년 한화 이적 후 7경기까지 5⅔이닝 1홀드 ERA 6.35로 부진했다. 여기서 한 줄기 빛이 된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그간 던지지 않은 체인지업이다.
신정락은 한화 입단 후 8번째 경기인 8월17일 키움 허어로즈전부터 체인지업을 던지며 부진 탈출 계기를 찾았다. 선발 등판하여 4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는데 좌타자에게 체인지업 위주 승부로 9타수 1안타 1볼넷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 경기를 계기로 남은 시즌도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다. 2019년 신정락의 체인지업 허용 OPS(출루율+장타율)는 0.464에 불과했다.
2020시즌은 체인지업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신정락은 스프링캠프서부터 우타자에게도 체인지업을 구사하기 위해 연마에 들어갔다.

한화가 구속·회전수·회전축·무브먼트를 측정할 수 있는 장비인 랩소도를 스프링캠프에 도입하면서 신정락은 자기 분석에 도움을 받았다. 멕시칸리그(트리플A) 토로스를 상대로 한 마지막 평가전에서 1이닝 퍼펙트 2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신정락은 10일 귀국 인터뷰에서 체인지업을 좀 더 완벽하게 다듬고 싶었다. 아직 부족하지만, 개막 전까지 지금의 감을 유지하면서 준비하면 분명히 좋아지리라 생각한다. 스프링캠프에서 노력한 만큼 (주욱) 열심히 하면 좋은 시즌이 될 것 같다”라며 향상심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좌우 편차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신정락은 2019시즌 좌타자에 허용한 OPS가 0.639에 불과했지만, 우타자를 상대로는 0.878로 급증했다.
체인지업이 우타자에게도 통한다면 제2의 송은범도 무리는 아니다. 송은범은 투심 장착 후 2018년 한화에서 68경기 7승 4패 1세이브 10홀드 ERA 2.50으로 맹활약했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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