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에서 나와 독립 선언을 한 해리 왕자가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출신 사기꾼들에게 감쪽같이 속아 왕실 뒷얘기를 죄다 털어놔 망신을 당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대중지 더 선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 선 보도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최근 자신을 스웨덴 출신 환경소녀 그레타 툰베리라고 사칭한 러시아인 블라디미르 쿠즈네초프, 알렉세이 스톨야로프와 지난해 신년 전야와 지난 1월 22일 두 차례에 걸쳐 통화했다. 둘은 유튜브에서 보반, 렉서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툰베리와 통화한다고 착각한 해리 왕자는 자신과 아내 메간 마클이 왜 왕실을 뛰쳐나와야 했는지 속마음을 털어놨다.
더 선이 소개한 통화내용에는 해리 왕자가 "왕실은 층층시하다. 엄청나게 많은 일들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다"고 하소연하면서 "때때로 올바른 결정은 쉽지 않은 법이다. 하지만 우리 가족과 내 아들을 지키기 위해 그건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어 "우리는 왕실 가족 주류에서 완전히 분리돼 있었다"면서 통화 상대방이 왕실 생활보다 평범한 일상생활이 더 낫냐고 묻자 "난 그게 훨씬 낫다고 본다"고 답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해리 왕자는 "난 군에도 10년이나 복무했다"면서 자신은 할 만큼 최선을 다했고 이제 우리 가족이 좋아한다고 믿는 평범한 일상을 선택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해리 왕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석탄산업 부흥을 위해 양손에 피를 묻힌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해리 왕자의 통화내용은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아직도 올라와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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