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콜센터 노조 관계자 "고열 호소하는 직원, 매니저가 한시간을…"
입력 2020-03-11 14:22  | 수정 2020-03-11 14:25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대구 지역에 있는 한 콜센터에서 1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콜센터의 노동환경과 업체의 대처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는 달서구 성당동에 있는 한 콜센터 직원 5명을 포함해 대구 내 6개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10명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콜센터는 업무 특성상 좁은 공간에 많은 노동자가 모여 통화하기 때문에 '밀접 접촉'과 '비말 전파'가 이뤄지기 쉽다.
확진자 5명이 나온 성당동에 있는 콜센터 직원 사이 간격은 1m 정도다.

칸막이는 두 사람씩 구분해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은 엘리베이터 하나를 주된 출퇴근 통로로 이용했고 한 곳에 모여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콜센터 노동조합에 따르면 확진자가 나온 2층에서는 200명의 노동자가 함께 일했다.
업체 측의 안일한 대처로 인해 감염자가 여럿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월 대구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인근 건물들이 잇따라 문을 닫았다.
하지만 콜센터는 지난 27일까지도 출근을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지난 26일 한 사원이 고열 증상을 호소하니 담당 매니저가 체온계를 여러 개 가지고 와 체온 측정을 반복하다 '그러니까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이죠?'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 매니저는 사원을 1시간 넘게 붙잡아두기도 했다.
고열을 호소한 사원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임시 휴업한 다음 날인 지난 28일 첫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관계자는 "이후 3월 1일, 4일, 8일, 10일에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생겼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지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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