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산유국 유가전쟁 조짐에 정유업계 '휘청'
입력 2020-03-10 19:32  | 수정 2020-03-10 20:48
【 앵커멘트 】
세계 최대 산유국들이 유가전쟁 조짐을 보이자 국제유가가 하루새 25% 급락했습니다.
어쨌든 유가가 떨어지면 좋은 거 아닌가 싶었는데 국내 정유업체들도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수익성까지 나빠지니 충격이 큽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세계 2,3위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수요가 줄어든 만큼 생산을 줄여보자고 협상을 벌였다가 결렬됐습니다.

러시아가 박차고 나간 건데 사우디는 곧장 원유 수출가를 대폭 내리면서 제살 깎아먹기 경쟁에 나섰습니다.

유가전쟁 조짐마저 나타나자 국제유가는 하루새 25% 급락했습니다.

1991년 걸프전 이후 최대 낙폭입니다.


이같은 유가 급락은 국내 정유업체로서도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닙니다.

해외에서 원유를 국내로 들여오는데 한 달쯤 걸리는데 이 기간 기름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 비싸게 사서 싸게 팔아야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유회사 관계자
- "완전 정유사는 마이너스(손해)를 치라는 이야기거든요."

코로나19로 수요가 대폭 줄어들어 손해를 만회하기는 더 힘든 상황.

업계에선 일본처럼 리터당 17원에 달하는 개별소비세를 면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상범 / 대한석유협회 커뮤니케이션팀장
- "정유공정에 투입되는 기름에 대해서도 개별소비세를 조건부로 면세해주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국내 정유사들은 이달부터 가동률을 10~20% 낮춘 데 이어 추가 감산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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