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진핑, 발병 3개월 만에 우한 뒤늦게 방문…'감사 행사'는 취소
입력 2020-03-10 19:20  | 수정 2020-03-10 20:57
【 앵커멘트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이제야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을 방문했습니다.
코로나19사태가 석 달만에 진정세로 접어들고 나서야 '늑장 방문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우한당국이 '시 주석 감사 행사'를 준비하다 주민들 반발로 취소하는 등 민심은 싸늘합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석 달 만에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찾았습니다.

항공편으로 우한을 방문한 시 주석은 방역 업무를 시찰하며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고, 환자와 지역 주민들을 위로했습니다.

훠션산 병원에서 의료진을 격려한 시 주석은 "모두 확고한 자신감을 갖고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확연히 꺾이자 방역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너무 늦게 방문했다는 비판 여론에 주민들 반응은 냉담 그 자체입니다.

실제로 시 주석은 코로나19 발병 이래 한 번도 우한을 찾지 않았고, 리커창 총리를 대신 보내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우한 현지에서는 '시 주석에게 감사하자'는 취지의 행사를 시 차원에서 계획하다 주민들 반발에 부딪혀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 줄고는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뛰는 등 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중국에선 다음 달 말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란 희망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경제 상황 악화로 당국이 민심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립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bn.co.kr ]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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