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더기 감염' 구로 콜센터 11층에서만 총 46명 '확진'
입력 2020-03-10 16:36  | 수정 2020-03-17 17:05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한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재까지 직원과 이들의 가족 등 50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같은 층에서 일한 직원들에 대한 진단 검사가 이뤄지고 있어 확진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늘(10일) 서울시 구로구에 있는 콜센터와 관련한 확진 환자가 총 50명 발생했으며 이들에 대한 감염 경로와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정오까지 확인된 확진자는 직원이 46명, 이들과 접촉한 가족 등이 4명입니다.


확진된 직원들을 지역별로 나눠보면 서울이 19명, 경기가 14명, 인천이 13명 등입니다.

그러나 서울시가 파악한 확진자 수는 방역당국의 공식 통계보다 더 많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서울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과 직원 가족은 총 40명입니다. 오전 10시 집계(22명)보다 18명 늘어난 수치입니다.

여기에 서울시가 파악한 인천 거주 확진자 13명, 경기도 거주민 11명 등을 포함하면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총 64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확진된 직원 대다수가 같은 층에서 근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콜센터는 메타넷엠플랫폼이라는 업체가 운영하고 있으며, 에이스손해보험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습니다. 콜센터는 7∼9층과 11층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가족 접촉자를 제외한 확진 환자 46명은 모두 콜센터가 소재한 건물 11층에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권 부본부장은 "해당 콜센터에서는 600∼700명 정도가 근무했다"면서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이달 4일경에도 (확진된) 환자에게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콜센터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했는지와 관련, 그는 "업무 특성상 마스크는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전화 응대를 하는 상황에서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방역당국은 현재 11층에 근무하는 207명에 대해 역학 조사와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11층을 비롯한 사무실은 폐쇄됐고 방역 소독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11층에 근무한 직원 외에도 같은 회사지만 다른 층에서 근무한 직원들에 대해서도 발병 여부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로서는 다른 층의 콜센터 직원들과의 직접적인 접촉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되지만, 승강기 공동 사용 여부 등이 파악될 경우 검사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정확한 감염 경로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콜센터 근무자 중에 신천지 신도 등과 관련된 연관성이 있는지도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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