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판데믹 선언` 미적대는 WHO…美CNN "오늘부터 판데믹이라 보도"
입력 2020-03-10 16:13 
최근 코로나19확진자와 접촉한 미국 의원과 악수한 탓에 주목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10일 처음으로 코로나19 발원지 우한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출처 = 대통령 트위터·중국 신화통신·홍콩SCMP 사진 갈무리]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코로나19)를 두고 국제 여론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미국 CNN방송이 "코로나19확산사태를 판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병)으로 보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국제기구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편향적 태도로 일관해 전세계 시민들의 분노를 산 국제보건기구(WHO)는 "판데믹 위협이 매우 현실화했다"면서도 정작 선언을 미루는 중이다.
9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오늘부터 코로나19 발병 상황에 대해 판데믹이라고 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이를 결정한 이유는 다수의 의료계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바이러스가 '지역사회 확산'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판데믹에 관한 명확한 공식 기준은 없지만 의학계에 따르면 '죽음을 유발하는 치명적 바이러스의 존재·전염성·전세계적 확산 양상'을 판단 기준으로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현직 고위 관계자들과 하버드·밴더빌트대 의학 전문가들은 남극 대륙을 빼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가 3000명 이에 이른다는 점, 중국을 제외한 최근 다른 국가에서 나오는 추가 확진자 수가 중국 내 추가 확진자 수의 9배에 달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10일 몽골 정부는 "러시아를 경유해 우리나라를 방문 중인 57세 프랑스인이 확진판정을 받았다"면서 첫 확진자 발생사실을 발표하기도 했다.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사태 이후 처음으로 발원지 우한에 가서 현지 병원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출처 = 중국 신화통신·홍콩SCMP]
중국에서는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로 통하는 중난산 공정원 원사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보면 오는 6월까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중국의 경우에 2월말 절정기를 지나 4월말에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는 예상을 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봄이 와서 기온이 오르면 코로나19확산세가 잦아들 것이라는 세간의 기대와 다른 진단이다. 코로나19는 아시아를 넘어 이달 들어선 유럽 등 서구권에 확산세를 키우고 있다.
코로나19명칭은 빠르게 바꾸었지만 정작 판데믹 선언은 미루는 등 중국 편향적 태도와 늑장 대응으로 전세계 비난을 받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왼쪽)과 "문제를 일으킨 건 중국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중국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드러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
코로나19때문에 사람들이 아프거나 목숨을 잃고, 각 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지만 WHO는 9일을 기준으로 여전히 판데믹 선언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달 말부터 '판데믹 선언이 임박했다'는 식의 국내외 보도가 나왔지만 WHO가 중국 정부를 칭찬하고 정작 판데믹 선언 등 본업에 대해서는 늑장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국제사회에서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사퇴운동도 진행 중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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