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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5색 병원 라이프…의학 드라마의 혁명 ‘슬기로운 의사생활’(종합)
입력 2020-03-10 16:00  | 수정 2020-03-10 16:10
‘슬기로운 의사생활’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사진=tvN
드라마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게 만들 드라마가 나타났다. 다섯 친구의 24시간 병원 라이프를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만들 공감 이야기를 준비했다.

10일 오후 tvN 2020 목요스폐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의 제작발표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신원호 사진=tvN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슬의생에 대한 기대가 뜨겁다. 신원호 PD는 하나의 이름으로 불리기보다는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부산, 신촌, 쌍문의 배경만 바뀐 것처럼 병원이라는 배경에서 사람이 사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한마디로 얘기하면 병원 사는 다섯 친구의 소소한 이야기다”라며 메시지를 전달하기 보다는 공감되는 이야기를 그릴려고 노력 중이다. 결국 위로라는 건 네 맘이 내 맘 같을 때 이뤄진다. 그게 공감이라 생각해서 많이 울고 웃으시고 박수치고 하는 이야기를 준비했다. 어떻게 느낄지는 시청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5인 5색의 다양한 캐릭터들을 예고한 ‘슬의생은 화려한 라인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전미도는 ‘슬의생은 안 할 수가 없었다. 작품을 위해 각 과에 맞는 선생님을 찾아가 참관도 하고, 의사분들의 다큐멘터리나 의학 드라마를 다 찾아보며 어떤 점이 다르고, 중요한지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병원 라이프 사진=tvN

조정석 역시 안 할 이유가 있을까. 신원호 감독님과 이우정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했다. 대본도 안 나왔지만 하겠다고 한 뒤 설레는 맘으로 대본을 기다렸다”며 저는 간담, 췌장, 쓸개의 외래진료를 보는 간담췌외과 의사를 맡아 직접 진료에 참관해보고, 간이식 수술도 참관했는데 너무 떨렸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제안을 받았던 유연석은 감독님이 불쑥 오셔서 ‘같이 할래?라며, 몇 가지 힌트를 주셨다. 대본을 받았던 것도 아니었다”며 저한테 감독님은 제 10년 무명기를 벗게 해준 분이시다. 당연히 한다고 했다. 어떤 캐릭터인지 모른 상태에서 감독님을 만나 뵙는데 너무 재밌을 거란 기대감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전 작품에서도 의사 역할을 맡아 수술 참관 등을 해봤던 상황인 그는 소아외과 의사를 맡아 수술보다는 아이를 진료할 때는 어떻게 하는지, CPR을 할 때는 아이 체구에 따라 하는 게 달라 그 방법을 주로 배웠다”고 촬영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시작 전부터 ‘슬의생은 시즌제 예고와 주 1회 방송이라는 파격적인 편성으로 화제가 됐다. 신원호 PD는 처음부터 주 1회 방송과 시즌제를 동시에 염두했다. 시즌제를 제일 먼저 생각했다. 이우정 작가와 예능을 함께 할 때부터 15년간 머리를 맞댔다. 주어진 환경이 바뀌지 않는 한 환경을 바꾸지 않으면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 새로운 환경을 만들려고 했다”며 드라마 자체의 포맷과 형식을 바꾸면 어떨까 생각했다. 끝이 정해져 있지 않은 드라마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었다. 시즌제는 시청자분들이 사랑을 주셔야 이어갈 수 있는 거지만, 끝을 열어놓고 회의하다 보니 새로운 아이디어들, 구성방식들이 나오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주 1회 방송을 결심한 이유는 오래 준비해왔고, 저희 살자고 기획했다. 대한민국 드라마 대부분의 방영 방식이 주 2회다. 모든 드라마들이 치열한 경쟁으로 치솟는 제작비와 바뀌어 가는 노동환경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앞으로 주 2회 제작이 가능할까라고 생각했다”며 저희가 힘든 것도 있어 주 1회를 해보면 어떨까 했다. 반드시 이 드라마가 잘돼서 방송계의 제안이라 하면 건방져 보이지만, 새로운 모델이 되길 바란다. 꼭 주 2회를 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는 새로운 모델로 제시돼 제작환경과 시청환경이 바뀌길 바란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첫 방송 사진=tvN

2018년 1월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이어 신 PD와 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배우도 있다. 바로 정경호다. 그는 다른 작품을 할 때는 상대방의 캐릭터를 따라가려 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할 땐 굉장히 오랜만에 나를 솔직히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다”며 감독님과 함께하면 내가 가진 것을 체크 하고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감독님이 건강하셔서 정말 행복한 드라마를 계속 보게 해주시면 좋겠다. 불로장생하셔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전미도, 김대명은 나이도 어느 정도 있고, 인지도도 있는 배우였기에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는 다들 친해질 수 있을지 우려가 컸다. 그럼에도 다섯 친구들은 20년을 독서 모임을 가져온 것처럼 건전하게 빨리 친해져 놀라움을 자아냈다고 한다. 김대명은 다같이 모인게 신기했다. 조정석과는 몇 작품 같이하고 오래된 친구다. 다른 배우들과는 작품을 해도 마주치지 못했다. 첫 만남 때 그래서 신기했다. 정경호를 보고 다정한 친구다. 마음을 나눌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니 유연석도 마음을 열더라. 다정한 친구가 여기 또 있다라고 느꼈다”며 무엇보다 전미도가 여기 있는 게 신기하다고 했는데, 오히려 우리 모두 전미도의 팬이었다. 우리가 전미도와 함께하는 게 더 신기할 정도였다. 같이해서 좋았다”고 특별한 우정을 자랑했다.
‘슬의생 시즌제 사진=tvN

기존의 의학 드라마의 틀을 파괴했다는 ‘슬의생은 벌써부터 궁금증을 유발한다. 유연석은 다섯 친구들이 맡은 과와 캐릭터의 성격은 정말 다르다. 배경이 병원인 다섯 친구의 소소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드라마다”라며 기존의 의학 드라마와 다른 톤의 드라마라 생각하고 촬영했다. 정말 제가 못 봤던 느낌의 타이틀을 가진 의학 드라마라 하지만, 친구들의 얘기가 재미있었다”고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오는 12일 오후 9시에 첫 방송 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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