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판데믹` 그랜빌 박사 "한국 대처 잘하고 있다…문제는 미국"
입력 2020-03-10 15:39 
지난 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소재 `디스트리뷰티드 바이오` 본사에서 만난 제이콥 그랜빌 박사. [샌프란시스코 = 신현규 특파원]

"한국은 정말 훌륭하게 대처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만명을 동시에 검사해 내고 있는 한국의 경우를 (미국은) 눈여겨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반면 미국은 얼마나 많은 바이러스 감염자가 돌아다니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오히려 나쁜 상황입니다."
독특한 방식으로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디스트리뷰티드 바이오' 창업자인 제이콥 글랜빌 박사는 5일(현지시간)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글랜빌 박사는 넷플릭스 시리즈 '판데믹'에 출연했었고, 폭스뉴스 등 미국 전국방송 TV에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해설자로 등장하고 있다. 그의 스타트업 '디스트리뷰티드 바이오'는 2002년 발생한 SARS 바이러스에 특화된 항체 5개를 골라서 각기 10억가지 방식으로 변이를 시킨 뒤 그 중 현재 창궐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찾을 수 있는 항체 하나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치료제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가 이들의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글랜빌 박사는 한국이 확진자 숫자는 높은데 사망자 숫자는 낮은 이유가 ▲기본적으로 한국 방역당국이 검사를 많이 해서, ▲아직 사망자 숫자가 증가할 시기가 되지 않아서 ▲한국이 인구통계학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내성이 강한 구조를 갖고 있어서 등 3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다른 지역에서 2~3% 사망율이 나타나는데 반해 한국은 1% 미만의 사망율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 테스트로 인해 확진자 숫자가 많아진 효과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그는 미국의 경우가 오히려 심각하며,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 등으로 번지는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미국의 경우 "얼마나 퍼져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최소 60일간 지켜봐야 얼마나 감염자들이 퍼져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향후 12개월 동안 전 세계 인구의 70%가 감염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인터뷰는 '디스트리뷰티드 바이오' 본사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한국에 대해 상황을 인식하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매우 심각한 것 같습니다.
A: 저는 한국이 전체적으로 정말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례적입니다. 수만명을 동시에 검사해 내고 있는 한국의 경우를 (미국은) 눈여겨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반면 미국은 얼마나 많은 바이러스 감염자가 돌아다니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오히려 나쁜 상황입니다."
Q: 한국에서 나오는 코로나19 관련 통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많은 수의 검진자가 있고, 적은 수의 사망자가 있는데요.

A: 한국은 보다 많은 사람들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을 테스트하면 더 많은 (확진자) 수치가 나올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진짜 (코로나 때문에) 아프지도 않은데 확진으로 판정을 받을 수도 있는거죠. (한국과 비교해 보면) 미국은 반대로 (거의) 테스트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매우 나쁜 상황입니다. 확진판정을 받았는데, 이미 심각한 상태에까지 이른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겁니다. 하지만 중국보다 한국에서 코로나 확산이 늦었기 때문에 사망율이 아직 충분히 높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망율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또 한 가지 가능성은 인구 통계학적 분석입니다. 코로나19의 경우 60세 이상 인구에서 훨씬 더 사망률이 높고 80세 이상은 흡연자 일 경우 15 %까지 사망률이 올라갑니다. 저는 한국의 인구통계를 보지 않았습니다만 인구구조와 흡연율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다른 지역에서 2~3%의 사망율이 나타나는데 반해 한국은 1% 미만의 사망율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적극적 대응이 수치에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흡연과 사망율에 상관관계가 높습니까?
A: 예, 중요한 상관 관계가 있습니다. 60세 이상이면 사망확률이 높고, 남자가 여성보다 심하며, 이미 담배 등으로 인해 폐 기능이 저하된 상태라면 더 취약합니다. 그리고 이 바이러스는 ACE-2 수용체라는 것을 공격하여 폐 조직을 방해하고 질병의 심각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미 폐 염증이 있으면 악화 될 수 있습니다. 먼저 바이러스가 폐를 공격한 다음 면역 체계가 다시 폐 조직을 공격하여 허니컴(honeycombing)이라는 것을 만들어 폐에 흉터를 남깁니다. 또한 심장 조직과 간 조직 또한 공격하므로 이들 장기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들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Q: 폐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닌가요?
A: 일반적으로 폐가 문제가 되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의 여러 기관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COVID-19)는 SARS의 '사촌형제' 격이기 때문에 거기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으며, SARS 및 MERS와 유사하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몇 가지가 있는 것도 관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SARS와 달리 노인이나 청소년에 대해 매우 상이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19 세 미만의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심각한 영향이 없는데 (사망자는 전 세계적으로 1명에 불과) 노인의 경우 문제가 매우 심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미국정부에 권고하고 싶습니다. 방역체계가 완성될 때까지 노인들이 모여서 사는 집, 퇴직자 집 및 요양원의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Q: 치료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A: 기본적으로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항바이러스제, 백신, 그리고 항체분자 치료법입니다. 그 중에서 현재 상황을 가장 빠르게 잡을 수 있는 수단이 있다면 바로 '항 바이러스 약물'일 겁니다. 예를 들면 'HIV칵테일'이라는 항 바이러스 제가 있습니다. 중국에서 테스트 중인데 실험실 접시에 넣고 사람들이 에이즈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여러 약물들을 조합해 보았는데,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길리어드'라는 제약회사가 만든 항 에볼라 바이러스 약물도 임상실험 중입니다. 실험실 접시에서 역시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70년 전 나온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도 중국에서 테스트되고 있습니다.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서를 봤지만, 그 이후 데이터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알약 형태라서 배포하기도 쉽고 이미 개발된 의약품들이기 때문에 사용하기도 좋습니다. 이 약물들이 실제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시기는 4월 정도 될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이들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도 문제점은 있습니다. 길리어드의 항 에볼라 바이러스 약물은 에볼라 바이러스를 퇴치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이 약물들이 비록 실험실 접시 위에서는 작동했지만 현실에서도 작동가능한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Q: 백신은 어떤까요?
A: 다음 옵션이 백신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여러 백신이 개발 중입니다. '모데나'라는 제약회사가 백신을 만들고 있고, NIH(미 보건복지부)에서도 개발된 것이 있습니다. 중국이 효모디스플레이(Yeast Display)와 효모익스프레션(Yeast Expression)을 사용하여 개발한 것도 있습니다. 백신을 연구하는 다른 많은 단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백신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째, 여러 번에 걸친 장기간의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백신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주사를 한 후 부스터 주사로 두 번을 놓아야 합니다. 따라서 각 주사 사이에 3-4 주 정도 기다려야합니다. 게다가 백신이 항체에 도달하기까지 6~9 주가 소요될 수 있습니다. 현재 NIH와 미국 정부는 백신 상용화까지 지금으로부터 18 개월이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꽤 깁니다. 두번째로 백신은 아직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한지 알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닭을 위한 백신을 만들었는데 효과가 있었지만, 고양이를 위해 만든 백신은 역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역효과가 나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좋지 않은 쪽으로 진화합니다. 이걸 항체 의존성 향상(antibody dependent enhancement)이라고 합니다. 항체가 바이러스에 달라붙어서 면역세포가 항체와 바이러스를 함께 잡아먹어야 하는데, 안좋은 쪽으로 진화할 경우 바이러스가 항체와 결합하더라도 면역세포가 다가오면 도망쳐 버리는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에이즈 바이러스처럼 면역체계 전체를 위협하는 존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잘못 만들어 진 백신은 문제를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효과 입증이 중요합니다.
Q: 당신이 개발하는 치료법은 어떤 방식인가요
A: 세 번째 범주는 바로 코로나바이러스에 맞는 항체를 찾은 다음, 이를 직접 사람에게 주입하는 방법입니다. 항체를 주사하면 사람은 20분 안에 즉시 반응이 보입니다. 또한 모두가 같은 항체를 주사맞기 때문에 모두가 같은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노인과 면역력이 저하 된 사람들은 백신에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백신이 가장 필요한 집단에게 효과가 없을 수 있지만, 항체를 직접 주사할 경우 모두에게 같은 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에 확실한 장점이 있습니다. 문제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맞는 항체를 찾는 것인데요, 저희는 이런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먼저 20년 전 유행했던 코로나바이러스의 사촌인 SARS에 맞는 항체 종류 5가지에서 시작합니다. 저는 이걸 코로나바이러스로 가는 5개의 다리(Bridge)라고 부릅니다. 이 5가지 항체에서 시작해서 2주 안에 하나의 항체마다 10억가지 버전으로 진화시킨 다음 코로나바이러스에 흡착하는지 여부를 관찰하는 겁니다. 저희가 잘 하는 영역이 바로 이런 항체 엔지니어링 쪽이라 가능합니다. 아마 4월 6일 정도면 우리가 성공했는지 여부를 알 수 있을 겁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50억개 정도의 스파게티 면을 삶아서 벽에 던진 다음, 달라붙는 한 줄의 스파게티를 찾는 작업을 하는 겁니다. 이미 '스위프트스케일'이라는 약물 대량생산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었기 때문에 그 스파게티 하나를 찾는다면, 저희는 재빠르게 항체를 대량생산해서 공급할 수 있을 겁니다.
Q: 당신의 항체 주입법은 임상 등과 같은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A: 백신처럼 긴 임상과정이 필요없습니다. 백신은 사람 몸이 직접 항체를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을 하는데, 우리는 바이러스에 맞는 항체를 바로 만들어서 주입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발견한 항체가 과연 코로나바이러스에 적합한 것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에 시간이 걸리는 것은 사실인데, 이 작업도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보통 약물들은 3단계 테스트 과정을 거치는데, 우리는 안전한 항체를 투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1단계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면 2단계에서 바로 정부에 이야기해서 2억명에게 제공할 수 있는 2단계 약품을 만들고 싶다고 신청할 수 있습니다. 3단계가 2단계로 줄어드는 것이죠. 백신의 경우 18개월 정도 걸리는 과정인데, 이를 3개월 정도로 줄일 수 있습니다.
Q: 그러면 4월에 당신이 찾고 있는 항체를 발견한다면, 그 이후 3개월 뒤인 7월 정도에는 코로나 치료제가 나올 수 있는 걸까요?
A: 그보다 더 걸릴 수 있습니다. 4 월 정도에 코로나바이러스에 맞는 항체분자를 찾는다고 하면 그 다음 첫 시제품 형태의 약물 제조를 위한 재료를 모으기 위해 적어도 한 달이 필요합니다. 그런 다음 약물을 테스트해야합니다. 4~5월 정도에 재료를 모으고 6~7 월 정도에 생산이 이뤄질 수 있을 겁니다. 6~7월 경에 200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2주 정도 경과를 지켜보고 효과가 있다면, 실제로 8~9월 경에 대량생산 및 배포가 가능할 수 있을 겁니다. (기대보다 오래 걸릴 수 있지만) 백신처럼 18개월이 걸리는 작업은 아닙니다. 따라서 여전히 최선의 해결책은 4월에 이미 기존에 나와있던 항바이러스제 약물들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개발하고 있는 연구방법은 두 번째로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수단일 겁니다.
Q: 여름이 되면 바이러스가 없어질 것이라는 상식적인 추측들도 있습니다.
A: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는 계절적 영향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는 매우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여름이 되면 다 없어진다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생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중국의 감염 속도는 늦춰지고 있긴 하지만 이는 강력한 격리조치들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행히도 현재 유럽은 매우 심하게 감염이 확산되고 있으며, 아프리카, 미국에서도 감염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여름에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도 보았습니다만, 모델링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향후 12개월 동안 감염이 지속될 수 있고, 전체 인구의 70%가 감염될 수도 있다고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나라가 중국처럼 중앙에서 통제할 수 있는 형태는 아니라는 점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유럽은 특히나 분권적이며, 강력한 중앙정부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미국 역시 충분히 조직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CDC는 대응을 위해 풍부한 자원도 갖추지 못하고 있고요. 하지만 저는 향후 60일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미국에서 얼마나 감염이 크게 진행됐는지, 그리고 얼마나 미국이 코로나 환자들을 감당할 수 있을지 등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으려면 말입니다.
Q: 정부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정말 그런건가요?
A: 마스크에 대한 진실을 알려드릴게요. 미국에 코로나19 환자가 10 명 있다고 가정 해 봅시다. 10명의 감염자들을 막기 위해 3억 3000만 명의 사람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는 것이 이치에 맞을까요. 하지만 1000만명의 환자가 돌아다닌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결국 마스크를 쓰냐 마냐의 문제는 얼마나 많은 감염자들이 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특히 감염자들과 직접 접촉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마스크를 쓰는 것이 당연히 좋습니다. 의사나 간호사가 마스크를 쓰는 이유입니다. 감기에 걸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 부모가 마스크를 쓰면 70%나 감염확률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낸 연구도 있습니다. 마스크는 당연히 도움이 됩니다. 다만, 미국에서 정부가 마스크가 구지 필요없다고 하는 진짜 이유는 사람들이 급격히 패닉에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짜뉴스도 본 적이 있습니다. 마스크를 쓴다 하더라도 옆면이 뚫여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 침입을 멈출 수 없다는 이야기 말인데요. 아닙니다. 물론 미세입자들이 통과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마스크는 여전히 바이러스 칩입으로부터 보호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기침 입자가 들어오는 것도 막을 수 있고, 무엇보다 손이 얼굴을 만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Q: 한국정부에서는 마스크를 씻어서 재사용하라고 이야기합니다.
A: 마스크를 재활용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사용한 후에 꺼내서 이상적으로는 8일 이상 햇볕에 말려두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마스크의 바깥 쪽은 손을 대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 나오면 대부분 얼마 지나지 않아 죽지만, 안전을 위해 8~9일 간 말리는 겁니다. 그런 다음 재사용하는 겁니다. 세탁하는 것은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건조를 통해 바이러스를 없애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마스크가 10개 있다면 매일 말리면서 바꿔서 착용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정부에서 이런 지침을 내보내는 데에는 늘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어서 사람들이 실수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모두가 주의깊게 소식들을 주목하고 행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Q: 미국의 상황은 얼마나 심각한가요?
A: 문제가 얼마나 나쁜지 알 수 없다는 점이 걱정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트로이의 목마처럼 바이러스를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상태이지만, 2주 정도는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감염자가 10 명인지 1만명인지 아니면 그보다 더 많은지 알 수 없습니다. 제 추정에 따르면 이미 미국에는 수백명의 감염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러나 미국의 방역시스템은 무너졌기 때문에 감염자 숫자를 알 수가 없습니다. 지금 나오는 미국에서의 감염자 숫자 또한 2주 전의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바라건데 앞으로 3주 동안 테스트가 많이 이뤄져서 얼마나 확산된 것인지 파악하길 바랍니다.
▶▶ 디스트리뷰티드바이오 창업자 제이콥 그랜빌 박사는…
UC버클리 대학에서 유전자유전체학(Genetic Genomics)을 전공했고,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컴퓨터응용 시스템 면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형 제약회사인 파이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창업했다. 그가 갖고 있는 기술 중에는 바이러스를 감지하는 인간 몸 속의 항체를 급격히 진화시키는 '텀블러'라는 것이 있는데, 20년 전에 발생한 SARS 바이러스를 이겨냈던 항체를 텀블러로 급진(急進)시켜 코로나바이러스를 잡는 항체를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미국 국방성 산하 핵심연구 조직인 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 이 기술의 가능성을 보고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약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넷플릭스의 시리즈 '판데믹'(Pandemic)에 출연하기도 했고 지난 4일(현지시간)에는 미국 폭스뉴스에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패널로 등장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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