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국동방항공, 한국인 기간제 승무원 전원 해고…일본인은 정규직 전환
입력 2020-03-10 15:30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중국 민영항공사인 중국동방항공이 정규직 전환을 앞둔 한국인 기간제 승무원 전원을 일방적으로 해고 조치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반면 일본인 기간제 승무원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일 중국동방항공은 사흘 뒤 정규직 전환이 예정돼 있던 한국인 기간제 승무원들에게 "항공시장 변화로 경영에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오는 11일 자로 해고한다고 일괄 통보했다.
사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중 노선이 타격을 입으면서 한국인 기간제 승무원을 해고할 수밖에 없다고 해당 직원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동방항공은 지난 2018년 3월 한국인 승무원 73명(14기)을 계약직으로 신규 채용했으며, 이들은 한중 노선뿐 아니라 중국 내 노선과 미주·유럽 노선에도 배치돼 근무해왔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동방항공 승무원은 통상 계약직으로 2년 근무 뒤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그동안 중국동방항공은 한국인 기간제 승무원 대부분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왔다. 중국동방항공 내 한국인 승무원은 약 200명으로, 한 해 채용된 한국인 기간제 승무원 전원을 계약 해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고 통보를 받은 14기 한국인 기간제 승무원은 대책위원회를 결성해 해고무효확인소송 등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같은 해 입사한 일본·이탈리아 국적의 기간제 승무원은 계약 해지없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인데다 최근까지 사측이 한국인 기간제 승무원의 정규직 전환을 염두한 조치를 시행해 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신입사원 준비를 위한 응급훈련과 신체검사 공지를 받고 유니폼 신청일에 대한 안내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동방항공은 해당 기간제 승무원에게 언론에 제보하지 않고 소송도 걸지 않을 경우 위로금을 두 배 더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앞서 중국동방항공은 지난 1월 한국인 승무원을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우한 등 중국 내 노선에 집중적으로 투입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문제가 커지자 사측은 해당 직원들을 대상으로 2개월의 유급휴직을 실시하고 직원들에게 "회사 소속 신분으로 언론과 인터뷰할 수 없다"는 지침을 내렸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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