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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위 오르테가 “선동꾼 박재범엔 사과 못 해”
입력 2020-03-10 15:11  | 수정 2020-03-10 15:13
UFC 페더급 2위 오르테가가 K-POP 스타 박재범을 폭행한 후 ‘통역과 가수에게는 미안하지만 선동가에게는 예외’라며 사실상 사과를 거부했다. 한국계 미국인 3세 박재범은 UFC 페더급 4위 정찬성의 소속사 대표로 2019년 하반기부터 영어권 언론 대상 기자회견과 방송 등에서 통역을 해주고 있다.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정문영 기자
UFC 페더급(-66㎏) 랭킹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29·미국)가 K-POP 스타 박재범(Jay Park·33·미국)을 ‘선동자라고 지칭하며 폭행 사건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오르테가는 10일(한국시간) SNS 계정에 난 지난 토요일 밤 동시에 세 사람을 때렸다. 통역과 K-POP 스타를 때린 것은 사과하지만, ‘선동가를 때린 것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오르테가와 박재범은 8일 미국 네바다주 파라다이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248을 관전하다 충돌했다. 현장 목격자 및 관계자에 따르면 오르테가는 최근 발언을 문제 삼으며 말다툼을 하다가 박재범을 때렸다. T모바일 아레나 보안요원은 박재범 피해를 목격하자 오르테가를 경기장 밖으로 쫓아냈다.
SNS 게시물에서 오르테가는 정찬성(33)은 박재범이 대표로 있는 AOMG와 지난 2018년 5월 9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 그 이후 트래시 토크가 시작됐다”라고 설명했다.
박재범은 한국계 미국인 3세 래퍼이자 힙합 프로듀서 그리고 음악·스포츠 엔터테인먼트사 AOMG 공동대표로 활동 중이다.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UFC 페더급 타이틀전 경력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오르테가는 UFC 부산대회 기자회견을 위해 한국에 갔을 때 정찬성은 박재범이 아닌 진짜 통역을 대동하고 내게 와 ‘트래시 토크를 사과하고 싶다. 우리 대결을 홍보하기 위해 매니지먼트사에서 그렇게 하길 원했다라고 미안해했다”라고 회상했다.
둘은 2019년 12월 사직체육관에서 UFC 부산대회 메인이벤트로 격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르테가는 무릎을 다쳐 결장했고 정찬성은 대체 선수로 나선 전 라이트급(-70㎏)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39·미국)를 경기 시작 3분18초 만에 펀치 TKO로 꺾었다.

오르테가는 난 정찬성 사과를 받아들였고 우리는 훌륭히 UFC 부산대회 기자회견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나 2020년 2월 종합격투기 유명 저널리스트 아리엘 헬와니(38)가 진행하는 미국 스포츠방송 ESPN 프로그램에 출연한 정찬성과 박재범은 내가 (부상 때문이 아니라 겁이 나) 싸움을 피했다고 말했다”라고 지적했다.
정찬성은 ‘말보다는 옥타곤 위에서 화끈한 경기로 보여주는 파이터였다. 박재범은 미국 등 영어권 국가 신문과 온라인 매체의 UFC 취재, 심지어 방송에도 동반하여 K-POP 스타다운 유려한 말솜씨로 소속 파이터를 홍보해주고 있다.
부산대회 메인이벤트 압승 후 정찬성은 UFC 페더급 랭킹 4위가 됐다. 2위 오르테가는 안중에도 없고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2·호주)와 바로 대결하길 원했다.
오르테가는 박재범을 통해 – 원어민이 더욱 잘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 표현되는 자신을 무시하는 말들에 자존심이 크게 상했다.
(지는 것이 무서워) 회피한 것과 부상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강조한 오르테가는 박재범이 (UFC 부산대회 메인이벤트 성사 이후 계속된 날 향한 도발적인 발언의) 대본을 쓰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UFC248) 경기장에 나온 박재범을 환영하면서 입을 조심하라고 주의를 줬다”라며 폭행 사건을 해명했다.
미국 전국지 ‘USA투데이는 9일 데이나 화이트(51) UFC 회장은 오르테가와 박재범의 갈등이 법적인 문제로 비화하진 않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사건 직후 담당 경찰은 이미 범죄사실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하여 윗선에 제출했다”라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경찰 보고서가 접수됨에 따라 (박재범이나 UFC의 처벌불원과 상관없이) 사법당국이 (오르테가의) 기소 여부를 판단하여 처리할 문제가 됐다”라고 전했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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