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집단생활 시설서 '음성→양성' 사례 잇따라…추가 확산 우려
입력 2020-03-10 15:08  | 수정 2020-03-17 16: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집단생활 시설에서 종사자와 입소자 전수조사 때 음성이었으나 그 뒤 확진 판정이 나오는 사례가 잇따라 추가 확산이 우려됩니다.

오늘(10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산 서린요양원에서 어제(9일)와 이날 8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가 21명으로 늘었습니다.

지난달 27일 요양보호사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자 29일부터 3월 2일까지 입소자와 종사자 125명을 전원 검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확진자가 13명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1차 음성 판정이 나온 이들 가운데 일부가 1주일이 지난 뒤 2차 검사에서 확진자가 됐습니다.

입소자 가운데 2명이 의심 증상을 보여 같은 층에 생활하는 이들을 모두 검사했습니다.

9∼10일 32명을 검사한 결과 8명이 확진으로 나타났고 24명은 음성입니다.

이에 나머지 77명도 검체를 채취해 진단 검사에 나섰습니다.

보건당국은 여러 명이 한꺼번에 음성에서 양성으로 바뀐 경위를 밝히기 위해 역학조사반을 투입했습니다.

52명 확진자가 나온 봉화 푸른요양원 요양보호사 1명도 1차 음성에서 2차 양성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요양보호사는 푸른요양원에서 근무하던 중 입소자가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포항의료원으로 이송된 환자 10명을 간호하기 위해 6일 함께 이동했습니다.

포항의료원 측은 A씨를 비롯해 푸른요양원에서 함께 온 요양보호사 3명이 자가격리 대상임을 확인한 뒤 7일 봉화로 돌아가도록 했습니다.

3명은 7일 봉화군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이 가운데 A씨는 8일 코로나19 확진으로 드러났습니다.

중증 장애인 시설인 밀알사랑의집 사회복지사 1명은 지난달 25∼29일 포항의료원에서 확진 장애인 5명을 돌본 뒤 귀가했다가 이달 7일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확진 장애인과 동행하기 전, 귀가 전 두 차례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습니다.

밀알사랑의집에서는 24명이 집단 감염됐습니다.

보건당국은 포항의료원에 동행한 시설 입소자들을 돌보다가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판단합니다.


앞서 청도 대남병원 중국인 간병인 1명은 5차례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다가 양성, 청도군립요양병원 환자 1명도 4회 음성이었으나 숨진 뒤 확진 판정을 각각 받았습니다.

간병인은 총 6회 검사에서 5회 음성으로 나타났으나 마지막 6회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지난달 22일, 23일, 29일과 3월 1일, 3일 음성이었으나 5일 확진자가 됐습니다.

지난해 8월 22일부터 올해 2월 24일까지 청도 대남병원 3층 일반병실 환자 간병인으로 일했고, 2월 26일부터 29일까지 창녕 국립부곡병원에서 병간호 활동을 했습니다.

대남병원 정신병동에서 확진자가 속출해 진단 검사를 받았고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후 지난 1일 발열과 감기 증상을 보여 국립부곡병원에서 격리 조치하고 4일 동국대 경주병원으로 이송해 6차 검사를 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대남병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청도군립노인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숨진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86세 여성도 여러 차례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그는 지난 4일 폐렴으로 숨졌고, 사망 전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났습니다.

폐렴 증상으로 지난달 21일 코로나19 1차 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그 뒤 발열 등 증상이 있어 추가 검사를 했으나 같은 달 23일과 27일, 3월 2일 세 차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3일 검사와 4일 폐렴으로 숨진 뒤 검사 결과는 모두 양성으로 판명 났습니다.

경북도 관계자는 "바이러스 증식 기간과 검체 채취 과정 문제 등으로 음성에서 양성으로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선린요양원은 1명이 아니고 여러 명이어서 세밀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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