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로구 콜센터서 집단감염 '발생'…가족포함 40명 이상
입력 2020-03-10 14:05  | 수정 2020-03-17 15:05

서울 구로구에 있는 보험회사 콜센터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으로 인천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습니다.

사무실 내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근무하는 콜센터 특성상 감염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미추홀·부평·서구 등지에서 20∼50대 여성 12명과 20대 남성 1명 등 모두 1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모두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에이스손해보험의 콜센터 직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콜센터에 근무한 인천 거주자는 모두 19명이었으나 나머지 6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콜센터 근무 확진자 중 한 명인 43세 여성과 이달 6일 미추홀구 한 식당에서 옆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한 54세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 내 전파 사례도 나왔습니다.

인천에서는 올해 1월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35세 중국인 여성이 국내에서 처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그제(8일)까지 50일가량 확진자 수가 9명에 그쳤습니다.

전국에서 인구 대비 확진자 수가 비교적 적은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나 콜센터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으로 인천 지역 확진자 수가 하루 새 23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습니다. 콜센터는 메타넷엠플랫폼이라는 업체가 운영하고 있으며 에이스손해보험은 고객사입니다.

이 콜센터에서만 이날 오후 현재까지 직원과 교육생, 이들의 가족 등 4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집단감염입니다.

인천에 사는 이 콜센터 직원들은 대부분 지하철 등을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했습니다.

이들은 그제(8일) 서울 노원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장 동료 56세 여성과 최근까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노원구에 거주하는 56세 확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대구를 방문한 이력이 없고, 신천지 교인도 아닌 것으로 파악돼 감염 경로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전화 응대를 하는 콜센터의 업무 특성상 밀폐된 사무실에서 마스크도 끼지 못한 채 직장동료끼리 접촉한 영향으로 해당 사무실에서 감염이 급속히 전파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손영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홍보관리반장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콜센터 업무상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서울시 구로구는 그제(8일) 노원구 거주 확진자의 직장이 해당 콜센터라는 사실을 파악한 뒤 콜센터 직원 148명과 교육생 59명 등 모두 207명을 자가격리하도록 조치했습니다.

또 전날 오후 코리아빌딩 전체를 대상으로 방역 작업을 끝내고 1층부터 12층까지 모든 사무실을 전면 폐쇄하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구로구는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나머지 직원과 교육생 등 153명에 대해 이날까지 보건소나 거주지의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할 방침입니다.

검사 결과가 추가로 나오면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인천 거주 콜센터 확진자의 남편이나 자녀 등 가족을 대상으로도 검체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인천 지역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천시는 확진자들의 지역 내 동선을 확인하는 등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콜센터의 근무 특성이 좁은 공간에서 모여 일을 한다"며 "콜센터 확진자의 가족 등 접촉자를 대상으로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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