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코로나19 수리 모델링으로 예측해보니…국내 확진자 1만3461명
입력 2020-03-10 13:47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

코로나19를 감염병 예측 수리 모델링 방식으로 예측해본 결과 국내 총 확진자수는 1만3461명에 이를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국내 코로나19 유행 종료 시점은 오는 6월 15일로 예측됐다. 대구·경북(TK) 지역의 경우 총 확진자수는 1만1489명으로 국내 전체 확진자수의 85%에 달하고, 5월 25일 유행이 끝날 것이라는 결론이 도출됐다.
10일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 연구팀은 감염병 예측 모델인 'SEIR' 방식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가 최종적으로 종식 됐을 때(신규 확진자수를 1명 이하로 설정)의 총 확진자수와 유행 종료 시점을 이 모델을 통해 예측했다.
정 교수는 "현재는 지역사회 감염이 진행되는 시기로 사실상 확진자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변곡점은 2월 말로 이미 지난 상태"라며 "확진자수 증가세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활용한 SEIR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 예방, 예측을 위해 사용되는 보편화된 수리적 모델링 방식이다.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감염 의심(Suspectible), 노출(Exposed), 감염(Infectious), 회복(Removed) 등 네 단계로 나눠 시간의 흐름에 따라 환자 발생 상황을 예측한다. 앞서 중국의 감염병 전문가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 연구팀도 SEIR 모델을 통해 4월 말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9만~12만명에 달할 것이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월 18일부터 3월 9일까지의 확진자 데이터를 활용했다.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시기는 지난 1월 20일이지만 실질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시점은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2월 18일로 잡았다. 기존 SEIR 방식에 국민들의 '행동변화' 변수도 추가했다. 바이러스 공포, 언론보도 등으로 인해 외부 접촉을 줄이고 자발적 자가격리 조치를 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을 떨어뜨린 별도의 요소까지 고려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위해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소영 연구원은 "이번 모델링 결과는 국민들이 마스크를 잘 쓰고, 손을 잘 씻는 등 위생조치를 꾸준히 유지했을 때의 예측치"라며 "증상 발현부터 확진자가 격리되기까지 평균 4일이 걸릴 것이라고 가정한 결과로 소요기간에 따라 결과는 다르게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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