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류현진, 현지매체에 "99마일 강속구보다 중요한 게 있어”
입력 2020-03-10 12:31  | 수정 2020-03-10 12:53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0일(한국시간) 템파베이 레이스와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가파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호투 뒤에는 강속구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인상깊은 말을 남기기도 했다.
류현진은 10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020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64개였다.
이날 토론토가 8-3 승리를 이끌면서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치른 시범경기에서 첫 승리투수가 됐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1.42로 끌어내렸다.
캐나다 스포츠넷도 류현진의 무실점 호투를 비중있게 다뤘다. 이날 피칭 후 류현진은 현지 취재진에게 99마일(시속160km)을 던지면 좋겠지만 꼭 강속구를 던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게 부럽지는 않다. 그저 호기심이 생길 뿐이다. 투수에게 강속구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자신의 피칭 철학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이 팬그래프 기준으로 시속 90.6마일(약 145.8km)에 그쳤다.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투수 58명 가운데 45위였다.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이 수두룩한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은 기교파 투수로 분류된다.
스포츠넷 또한 류현진은 3안타를 맞아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투구 사이에 심호홉을 하고 공을 던진다. 이닝 사이에는 가벼운 몸풀기로 여유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류현진도 그게 내 방식이다. 등판 때마다 침착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류현진과 호흡을 맞추고, 만루포로 팀 승리를 이끈 포수 대니 잰슨은 류현진은 내가 원하는 곳으로 변화구를 정확하게 던진다”고 말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