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비자 지급수단 `신용카드` 가장 선호…한은 "현금 이용 감소 대응을"
입력 2020-03-10 12:01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소비자들은 다양한 지급수단 가운데 신용카드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리성이 높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1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를 발간했다.
이번 조사는 지역별·연령대별·성별로 층화한 후 비례배분방식을 통해 선정된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650명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28일부터 12월 4일까지 직접 방문해 진행됐다.
지급수단별 종합만족도는 신용카드(80.8점), 현금(79.5점), 체크·직불카드(76.5점) 순으로 높았으며, 선불카드·전자화폐(52.3점)는 최하위였다. 신용카드는 연회비, 할부이자 등 비용부담에도 불구하고 편리성(85.7점)에 힘입어 가장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응답자들은 지급수단의 특성 중 편리성(40.3점)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식했다. 이어 수용성(26.4점), 비용(24.2점), 안전성(9.1점)을 선택했다.
최근 1년간 각 지급수단 이용 경험(중복 가능)을 보면 전체 응답자 중 96.5%가 현금을 이용한 경험이 있으며, 신용카드 이용 경험자 비중은 81.0%, 체크·직불카드는 54.4%, 계좌이체는 32.9%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체크·직불카드를, 30~50대가 신용카드를, 60~70대가 현금을 상대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행태를 보였다. 70대 이상은 현금 이용이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비현금 지급수단 이용은 전체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급수단으로는 건수 및 금액 기준 모두 신용카드를 꼽았으며, 이어 현금, 체크·직불카드를 선택했다.
건수 기준으로는 2017년 대비 현금(36.1%→26.4%) 및 계좌이체(6.5%→3.0%) 이용 비중이 축소된 반면, 신용카드(29.3%→43.7%) 및 체크·직불카드(15.0%→19.2%)는 확대됐다.
금액 기준으로도 2017년 대비 현금(20.3%→17.4%) 및 계좌이체(16.7%→8.0%) 이용 비중이 줄고 신용카드(32.8%→53.8%) 및 체크·직불카드(10.1%→15.3%)는 커졌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조사 당시 개인이 지갑 속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평균 5만3000원으로 2017년(8만원)에 비해 2만7000원 감소한 했다.
연령대별로는 모든 연령층에서 2017년에 비해 현금보유액이 줄어든 가운데, 50대가 7만1000원으로 가장 많은 현금을, 20대가 2만5000원으로 가장 적은 현금을 보유했다.
향후 현금 사용과 관련해 응답자의 59.2%는 사용량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38.5%를 차지했다.
CD·ATM을 이용한 현금 인출(최근 한달 기준) 비율(90.2%)은 금융기관 창구 인출(25.3%), 용돈 등을 통한 현금확보(23.1%)를 크게 웃돌았다. 연령대별로는 전 연령대에서 CD·ATM을 통한 인출 횟수가 가장 많은 가운데, 6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금융기관 창구 인출이 타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모습을 보였다.
스마트폰 확산 등에 따른 모바일 뱅킹서비스 이용행태를 보면 전체 조사 대상자 중 최근 3개월 내 일반은행의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이용한 응답자의 비율은 57.1%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편리한 이용절차'(53.7%)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다양한 혜택'(29.3%)을 선택했다.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서비스 가입 및 이용절차 불편'이 3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해킹·분실·도난 가능성'(15.8%), '타 서비스로 대체 가능'(14.5%) 순으로 응답했다.
이용 빈도의 경우 일주일에 1번 이상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41.2%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2~3주일에 1번 정도가 35.0%, 한 달에 1번 정도가 17.3%인 것으로 파악됐다.
모바일 지급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최근 3개월 내 간편송금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비율은 26.0%로 전년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이용 이유로는 '편리한 이용절차'(52.3%)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다양한 혜택'(33.1%), '높은 보안성 및 낮은 분실 위험'(12.1%), '다양한 부가서비스'(2.2%) 순이었다.
간편송금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신뢰 부족'이 29.4%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타 서비스로 대체 가능'(22.6%), '주변 지인들의 미사용'(12.9%) 순으로 응답했다.
조병익 한은 금융경제국 팀장은 이같은 지급수단 이용행태 결과를 통해 "현금 이용 감소에 대응해 다양한 비현금 지급수단 이용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신용카드 이외의 체크·직불카드 및 계좌이체 기반 간편결제서비스의 혜택을 늘리는 등 관련 지급수단의 편리성과 수용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을 주로 사용하는 고령층 등 금융소외 계층을 위해 지급결제산업 참가자들의 공동 노력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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