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욕증시 '대폭락'에 500대 부호 재산 286조 원 감소
입력 2020-03-10 11:58  | 수정 2020-03-17 12:05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뉴욕증시가 최악의 폭락장을 맞자 세계 500대 부호들 자산이 이날만 286조 원가량 사라졌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500대 부호 재산이 총 2천385억 달러(285조9천400억 원)가량 감소했는데, 이는 블룸버그가 억만장자 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6년 10월 이후 하루 감소액으로 최대입니다.

블룸버그는 억만장자 지수를 통해 매일 주식을 중심으로 세계 부호들의 자산 가치를 집계하고 500위까지 순위를 매기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의 재산은 56억 달러 줄었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51억 달러 감소했습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53위)의 재산은 9억5천860만 달러(1조1천500억 원) 감소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67위) 재산은 3억3천850만 달러(4천억 원) 줄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국제유가 폭락 충격까지 겹치면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7.79% 하락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7.60%)와 나스닥 지수(-7.29%)도 급락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미국 5대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MS·페이스북·알파벳·아마존 시총만 하루에 3천216억 달러(385조 원) 감소했습니다.

이 가운데 애플의 시총은 1천억 달러(120조 원) 감소했고 MS는 836억 달러(100조 원) 줄었습니다.

유가 하락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13.6%나 하락했습니다.

이날 기준 S&P 500지수 소속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19일 고점 대비 5조 달러(6천조 원) 넘게 준 것으로 집계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도 증시의 안정세 회복을 기대하기는 당분간 힘들어 보입니다.

미국 증시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9.85% 급등한 54.46으로 치솟았습니다.

VIX는 장중 한때 62.12까지 상승해 2008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현재 VIX선물 장단기 수익률은 역전된 상태입니다.

톰슨캐피털매니지먼트의 매니징 파트너 맷 톰슨은 "이런 역전 현상은 투자자들이 앞으로도 리스크가 지속할 것으로 본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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