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 직격탄에…중국 車판매 82% 폭락
입력 2020-03-10 11:06  | 수정 2020-03-10 11:11
2019년 상하이 모터쇼 전시된 전기차 [사진 = 연합뉴스]

중국 자동차 지난달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현지 자동차 대리점들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제대로 영업을 못한 데다 주요 도시들이 잇달아 폐쇄되면서 이동 수요까지 급감했기 때문이다.
10일 중국자동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지난달 도매 기준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21만9900대로 집계됐다. 지난 1월과 비교하면 한달 새 판매량이 86% 급감했다. 이로 인해 올해 1~2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181만5700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8% 감소했다.
CPCA 측은 "춘제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전국의 자동차 딜러들이 상점을 폐쇄하고, 판매와 서비스 운영을 완전히 중단했다"며 "지난달 첫 3주간 딜러 대다수의 판매 실적은 '제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지역에서는 차량 라이센스 절차가 중단되면서 차량 출고가 지연되기도 했다"며 "춘절 연휴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가 훨씬 더 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현지 완성차업체 공장들이 잇달아 문을 닫으면서 중국의 자동차 생산 실적도 떨어졌다. CPCA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80.6% 감소한 21만5000대의 승용차가 생산됐다. 자동차 제조업체가 밀집해 있는 후베이성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여파로 분석된다.

CPCA 측은 "딜러들의 판매실적이 느리게 회복되고 있지만 이달 자동차 시장의 관건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경제활동이 언제 정상화되느냐에 달렸다"며 "여전히 많은 중국인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며,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개학이 연기돼 전국적으로 2억명에 달하는 학생들의 이동수요 또한 감소했다"고 밝혔다.
CPCA는 오는 5월 이후 자동차 시장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가 차원에서의 강력한 경기 부양 정책이 없다면 2020년 중국 자동차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률(-8%)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연초에 CPCA가 예측했던 전망치보다 3%포인트 낮은 실적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 전체가 흔들리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타격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의 판매량은 각각 1000대, 300대로 추정된다. 양사의 중국 실적 합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5만9719대) 대비 98%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박윤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