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스크 언제 들어오나요?" 5부제 시행 이틀째 '혼선'
입력 2020-03-10 10:38  | 수정 2020-03-17 11:05
마스크 5부제 둘째 날에도 마스크 사기가 쉽지 않습니다.

출생연도 끝자리가 2·7년생이 마스크를 살 수 있는 오늘(1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중동 상당수 약국에서는 마스크가 입고되지 않아 발길을 돌리는 시민이 많았습니다.

주변 약국 몇곳을 돌았지만, 허탕 친 1962년생 여성은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면 좀 상황이 좋아질 줄 알았는데 똑같다"며 "약국들 모두 오후에 다시 방문하라는 말밖에 안 한다"고 말했습니다.

비교적 유동인구가 없는 곳에 있는 한 약국은 어제 입고된 마스크가 남았지만, 문을 연 지 5분도 안 돼 동이 났습니다.


시민 편의를 위해 자체적으로 번호표를 나눠준 약국들은 오히려 시민 간 다툼이 발생하고 중복 구매 등 부작용이 나오자 번호표 배부를 폐지했습니다.

해운대 한 약사는 "손님끼리 번호표를 두고 고성이 오가는 일이 있어 안타깝지만 취소하게 됐다"면서 "오늘은 오후 2시 이후에 방문하시면 구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마스크 예약제를 했던 연제구 연산동 한 약국도 이날부터 예약제를 폐지했습니다.


예약한 시민이 다른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매하는 일이 시스템 입력 과정에서 발견됐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약국마다 마스크 입고 시간이 달라 시민이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51살 서 모 씨는 "직장 주변에 약국 5곳이 있는데 판매 시간이 다 달라서 어제 헛걸음을 몇번이나 했다"며 "판매 시간을 통일하고 물량을 동시에 풀어서 이런 혼선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약사들도 마스크 배부 시간 통일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해운대구 한 약국 관계자는 "5부제 조건에 맞는 사람만 구매하고, 시간을 통일해 동시에 배부하면 손님들 혼란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약국마다 마스크 입고 시간이 다른 건 공적 마스크 판매를 총괄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지역마다 소수의 배송업체를 두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산의 경우 G사와 B사 등 의약품 배송업체 2곳이 부산 1천534개 약국의 공적 마스크 배달을 전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별로 마스크 입고 시간이 천차만별이어서 약국과 시민 모두 마스크 판매 시간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더군다나 주거지, 공장, 상가 등 지역마다 약국 문 여는 시간도 다르고 약국별로 하루 250개씩(125명분) 마스크 판매량이 정해져 있어 시민들은 허탕을 치기 일쑤입니다.

이 때문에 식약처가 지역마다 마스크 배송업체를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부산시는 어제 부산 1천534개 약국 중 일손이 부족한 674개 약국에 공무원 700여명을 투입해 마스크 판매 업무를 돕고 있습니다.

약국 외에 부산의 하나로마트 26곳에서도 공적 마스크를 팔고 있지만, 마트당 100개 한정으로 1인당 1개만 구매할 수 있어 마스크 구매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약국이나 하나로마트가 거의 없는 기장군의 경우 우체국 5곳에서 하루 85개 한정에 1인당 1개씩 공적 마스크를 팔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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