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19 비상사태' 선포 뉴욕, 확진자 증가에 재판까지 영향
입력 2020-03-10 09:27  | 수정 2020-03-17 10:05

비상사태를 선포한 미국 뉴욕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근 뉴저지주도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현지시간으로 오늘(9일) 기자회견에서 주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42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105명에서 37명이 늘어난 것입니다. 그동안의 추세로 볼 때 이날 확진자가 추가로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뉴욕주의 확진자는 지난 5일 22명에서 6일 44명, 7일 89명 등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 6일 의무 격리 조치된 44명을 포함해 약 4천명이 격리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어 추가 확진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뉴욕주 확진자 가운데 최소한 106명은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 나왔습니다.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첫 확진자인 50대 변호사에 의해 다수의 감염자가 발생했습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뉴욕·뉴저지 항만관리청(Port Authority) 릭 코튼 청장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자가 격리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코튼 청장은 뉴욕, 뉴저지주의 공항과 터널, 교량, 항만 등을 관리하는 총책임자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재판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뉴욕 연방법원은 2주내 한국이나 중국, 일본, 이탈리아, 이란을 방문한 사람의 법정 출입 및 출석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뉴욕 맨해튼에 있는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 법정을 포함해 뉴욕주 화이트플레인스와 포킵시에 있는 법원들에 적용됩니다.

이들 법정에 대한 출입금지는 2주 내에 이들 5개국에 다녀온 사람과 접촉을 했거나 같이 거주하는 사람, 코로나19 의심 증세로 자가격리 중인 사람에게도 적용됩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뉴욕시 퀸스에 거주하는 차량호출업체 우버 운전자가 지난 6일 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30대 남성인 이 환자는 퀸스의 존스 에피스코팔 병원을 찾아 독감 증세를 호소하다 귀가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컬럼비아대에서도 전날 학교 관계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학교 측은 이번 주초 이틀간 휴강하고, 나머지 평일은 원격 수업으로 대체한다고 밝혔습니다.

뉴욕 인근의 뉴저지주에 있는 프린스턴대학도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봄 방학' 이후 온라인 강의 제공과 함께 학교에서의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스탠퍼드대학은 교직원의 감염으로 기존 수업을 2주간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기로 한 바 있으며, 워싱턴주의 워싱턴대학도 예방 차원에서 기존 수업과 시험을 오는 29일까지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로 했었습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코로나19 여파로 품귀 사태를 빚고 있는 손 세정제를 수형자들을 고용하는 회사인 '코크래프트(Corcraft)' 회사를 통해 생산해 학교, 교도소 등에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뉴욕시는 "사람들이 밀집된 것이 도전"이라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가 가능한 업계는 그렇게 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도 이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뉴저지주의 확진자는 이날 5명이 추가돼 총 11명으로 늘어났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