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블랙 먼데이` 급락 충격 딛고 낙폭 축소
입력 2020-03-10 09:11 

코스피가 '블랙 먼데이' 급락 충격을 딛고 낙폭을 크게 축소해 출발하고 있다.
10일 오전 9시 6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44포인트 (0.18%) 내린 1951.33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11.92포인트 하락 출발한 지수는 개장 직후 낙폭을 회복하며 강보합권에 올라서는 등 반발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기록적인 낙폭을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와 더불어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4% 이상 떨어졌다. 외국인이 무려 1조3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물량을 던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간밤 뉴욕증시 역시 2008년 이후 최악의 폭락장이 연출됐다. 코로나19 사태 악화에 더해 국제유가가 20%대 폭락세를 보이면서 7% 이상 고꾸라졌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개장과 함께 폭락하기 시작해 약 4분 만에 거래가 중지됐다. S&P 500 지수가 7% 하락,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15분간 거래가 중단된 것이다.
S&P 500 지수는 거래 재개 이후에 또다시 7% 이상 급락하며 결국 7.60%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지만 서킷브레이커 2단계 발동 요건까지는 하락하지 않았다. 2단계는 S&P 500 지수가 오후 3시 25분 전에 13% 이상 급락하면 15분간 거래가 중단된다.
국제유가는 1991년 걸프전 이후 하루 기준으로 최악의 하락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4.6%(10.15달러) 떨어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급락은 산유국들이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논의해온 감산 논의가 틀어지면서 나왔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의 폭락은 지난 2016년 이후 유가가 경제원리가 아닌 원유 생산 국가들의 정책 공조에 가격이 유지돼 온 상황에서, 사우디와 러시아의 갈등으로 정책 공조 파기에 따른 우려를 반영했다"면서 "특히 2015~2016년에 공급 과잉에 따른 에너지 기업들의 파산과 제조업 위기를 경험한 상황에서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부진과 정책 공조 파기에 따른 공급 조절 실패 우려가 극단적인 공포상황으로 전개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로나19는 중국과 한국에서는 영향이 고점을 통과했거나, 통과 중인데 반해 유럽과 미국은 부정적인 영향이 점차 커지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선제적으로 반영했으나, 해외 주식시장의 폭락 영향으로 여전히 약세장의 흐름에 머물고 있다"면서 "한국은 현 지수대에서는 해외 지수 대비 하방경직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본격 상승 여부는 결국 해외 주식시장과 궤를 같이 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종이목재, 은행,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등이 내리고 있고 전기가스업 등은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545억원, 923억원 순매도하고 있는 반면 기관은 1441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733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흐름이 엇갈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LG생활건강, SK텔레콤, POSCO 등이 내리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NAVER, LG화학, 현대차,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한국전력 등은 오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18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718개 종목이 내리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79포인트(0.45%) 내린 611.81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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