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민주당 경선, '바이든 굳히기' vs '샌더스 추격전' 양상
입력 2020-03-10 09:02  | 수정 2020-03-17 09:05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구도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6개 주가 10일(현지시간) 동시에 경선을 치릅니다.

'미니 화요일'로 불리는 이번 경선은 14개 주가 경선을 치른 지난주 '슈퍼 화요일'에 화려하게 부활하며 선두 주자가 된 바이든이 급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것인지, 초반 선두를 달리다 중도 진영 후보들의 '단일화' 이후 승기를 빼앗긴 샌더스가 승부를 뒤집을지가 관심사입니다.

이번 결과는 향후 경선 흐름을 좌우할 중요 변곡점이 될 전망입니다.

미니 화요일에는 미시간(125명)과 워싱턴(89명), 미주리(68명), 미시시피(36명), 아이다호(20명), 노스다코타(14명)에서 총 352명의 대의원을 뽑습니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지율을 끌어 올려 샌더스 의원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는 양상입니다.

바이든은 확고한 승기를 잡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고, 샌더스는 사활을 건 추격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선거전문매체 '파이브서티에잇'(538)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국 여론조사의 평균 지지율에서 바이든은 36.5%를 기록, 30.1%인 샌더스를 앞섰습니다.

퀴니피액 대학이 5∼8일 전국 민주당원 및 민주당 성향 무소속 유권자 559명에 대해 실시해 이날 내놓은 여론조사(오차범위 ±4.2%포인트)에서도 바이든(54%)이 19%포인트 차로 샌더스(36%)를 따돌렸습니다.

특히 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바이든을 지목한 응답자는 80%에 달했지만, 샌더스라고 한 답변자는 61%에 머물렀습니다.

CNN이 조사기관 SSRS와 4∼7일 전국 1천2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3%포인트)에서도 바이든(52%)이 샌더스(36%)를 크게 앞섰습니다.

이번 경선에서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린 미시간에서도 바이든 우세가 점쳐집니다.

'러스트벨트'(쇠락한 제조업 지대)인 미시간주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부를 좌우할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중 하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이곳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꺾고 대통령으로 향하는 결정적 전환점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몬머스 대학이 5∼8일 미시간주의 민주당 유권자 9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 바이든(51%)은 샌더스(36%)를 15%포인트 차로 앞섰습니다.

두 후보는 주요 지역을 누비며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앞서 샌더스 의원은 6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유세에서 "모든 주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도 "화요일에 미시간이 아마도 가장 중요한 주이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집회를 연 뒤 미시간 디트로이트로 돌아왔습니다.

바이든도 미시간주의 그랜드래피즈와 플린트에 들른 뒤 흑인이 다수인 디트로이트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카멀라 해리스, 코리 부커 상원의원과 집회를 열었습니다.

AP통신은 미니 화요일과 관련, "바이든은 선두 주자의 위치를 굳히려 하고 있고 샌더스는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다급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전하며 특히 미시간과 관련, "민주당원들은 이곳을 11월 대선의 시험대로 본다"면서 2016년 경선 당시 이곳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근소하게 이긴 샌더스가 승리를 재현하지 못할 경우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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