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19 대확산' 이탈리아, 확진자 1만명 육박…사망자 463명
입력 2020-03-10 08:41  | 수정 2020-03-17 09:05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만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어제(9일)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9천17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날 대비 1천797명(24.3%↑) 증가한 것입니다. 전날 기록한 하루 최대 증가폭(1천492명)을 경신했습니다. 사흘 연속 1천명대 증가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중국(8만904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한국은 이날 현재 누적 확진자가 7천47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누적 사망자는 전날 대비 97명(26.5%↑) 증가한 463명으로 잠정 파악됐습니다. 사망자 증가 폭은 며칠 만에 100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누적 사망자 역시 중국(3천123명)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습니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5.04%로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수치인 3.4%보다 크게 높은 편입니다.


65살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23%로 세계에서 일본(28.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이탈리아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습니다. 누적 사망자의 절대다수는 63∼95살 사이의 기저질환자(지병이 있는 환자)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누적 확진자에서 사망자와 완치자(724명)를 제외한 실질 확진자 수는 7천985명입니다.

이 가운데 63.2%인 5천49명은 관련 증상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가 좋지 않은 733명은 중환자로 분류됐습니다.

나머지 2천936명은 증상이 없거나 가벼워 자가 격리돼있습니다.

누적 확진자의 주별 분포를 보면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 5천469명, 에밀리아-로마냐 1천386명, 베네토 744명 등 7천599명으로 전체 82.8%를 차지합니다.


이외에 피에몬테 350명, 마르케 323명, 토스카나 208명, 캄파니아 120명, 리구리아 109명, 라치오 102명,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93명, 시칠리아 54명, 풀리아 50명, 움브리아 28명 등입니다.

이탈리아에선 지난달 21일 첫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된 바 있습니다. 이후 하루 평균 확진자는 539명, 사망자는 27명씩 불어나고 있습니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그제(8일) 새벽 발표한 행정명령을 통해 롬바르디아주 전역과 에밀리아-로마냐·베네토·피에몬테·마르케 등 4개 주 14개 지역을 신규 '레드존'으로 지정해 주민 이동을 제한하는 한편 문화·공공시설 폐쇄령을 전국으로 확대했습니다.

로마의 상징인 콜로세움 등 유명 관광지도 일제히 문을 닫았습니다. 이 행정명령의 효력은 내달 3일까지입니다.

전국에 내려진 휴교령은 오는 15일까지이나 현재의 확산 상황을 고려하면 이 역시 내달 3일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날 이탈리아 주식시장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에 국제유가 급락세의 악재가 더해져 11.17% 폭락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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