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공항 `적막`…일본행 항공기 3편 불과
입력 2020-03-10 08:38 

한일 상호 입국제한 첫날인 9일 인천국제공항의 양국 여객기 운항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와 지역이 계속 늘면서 9일 인천공항은 적막감만 흘렀다.
이날 인천공항 내부는 출국을 대기하는 승객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썰렁했다. 보안검색대나 출국 심사대에서도 평소 흔히 볼 수 있었던 '대기줄'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항공사 발권 창구 역시 텅 비었고, 일부 창구는 아예 문을 닫았다.
특히 한국과 일본 양국의 90일 무비자 입국제도 중단 여파로 일본행 비행기는 자취를 감췄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전날까지만 해도 58편이던 일본행 항공기는 이날 3편으로 급감했다. 반대로 일본에서 인천으로 들어오는 항공기 역시 전날 60편에서 이날 7편으로 대폭 줄었다.
일본 12개 도시 17개 노선을 운영하던 대한항공은 인천∼나리타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취항 30년 만에 일본 전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에어부산 등 저가 항공사들 역시 당분간 일본 노선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한일 양국간 여객수 감소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한일 관계가 장기간 악화된 탓에 인천공항 일본 입출국 여객수는 1월 78만743명에서 2월 55만6813명으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공항 이용객수가 최저점을 찍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여객수 감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인천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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