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K초점]"듣보 아냐"…오반, 왜 사재기 의혹 못 벗나
입력 2020-03-10 07:18  | 수정 2020-03-10 08:3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가수 오반이 사재기 의혹에 또 한 번 울었다. 음원차트 1위라는 기쁨도 잠시, 다시 고개를 든 의혹에 소속사는 울분을 토했다.
오반의 사재기 의혹은 지난 5일 공개한 새 디지털 싱글 ‘어떻게 지내가 지니, 바이브 등 실시간 음원차트에서 1위를 하면서 불거졌다. 방탄소년단, 지코, 아이유 등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포진한 콘크리트 차트를 뚫고 나온 '갑툭튀' 곡이라는 데서 일각의 의혹의 시선을 받았다.
의혹이 커지자 오반은 상처받고 싶지 않다. 미워하고 싶지도 않다. 거짓이 아니다”라며 내가 그럴 자격이 없어서, 의심받을 사람이라서 미안하다. 죄송하다. 근데 정말 (사재기 의혹은) 거짓이 아니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음원차트 파란의 주인공이 된 지 사흘 넘어서까지 오반의 신곡이 차트 최상위권에 안착한 상태로장기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의혹의 시선도 점점 짙어졌다. 이에 오반은 도둑이 아닌 저는 도둑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내 가족, 내 신앙, 내 애완견, 내 친구, 내 주변인 모두를 모욕당하고 있다”면서 "너무 아프고 슬프다. 정말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제가 원해서 하게 된 순위가 아니다. 제발 살려달라”고 심경을 밝혔다.

오반의 사재기 의혹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8월 발매한 ‘스무살이 왜 이리 능글맞아(Feat. 숀)의 음원차트 순위 급상승 당시에도 의심이 이어졌던 것. 당시 오반 소속사 로맨틱팩토리 측은 사재기 루머를 양산 및 유포하던 악플러들을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로맨틱팩토리 측은 지난해 12월 공식 입장을 내고 악플러들과 1년여 간에 걸친 싸움을 끝냈다”면서 이들 중 일부는 벌금형을 선고 받고 일부는 교육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는 등 당사에 대한 ‘사재기 루머가 허위라는 점에 대해 경찰 및 검찰 등 수사기관과 사법부의 인정을 받았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시 선고 및 처분은 루머를 단 악플러에 대한 처분이었을 뿐, 사재기 의혹을 완벽하게 씻어내기엔 명쾌하지 않은 결론이라는 데서 갑론을박이 계속됐다. 이같은 분위기 속 오반이 다시 음원차트에서 최상위권이라는 호성적을 거두면서 의혹도 재차 고개를 들었다.
오반의 '살려달라'는 호소에 결국 소속사 로맨틱팩토리도 장문의 입장글을 통해 해명 및 호소를 했다. 로맨틱팩토리는 최근 오반의 싱글 ‘어떻게 지내 가 호성적을 거두며, 저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논란까지 만들어지고, 이에 선동당한 사람들 중 특정 팬덤들이 저희 아티스트에게 너무 입에 담기 힘든 말들로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저희 아티스트는 ‘살려달라고 호소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입장문을 낸 이유를 밝혔다.
이어 사재기는 이미 아닌 것으로 작년 12월에 사법부의 인정으로 결론 났고, 더 이상의 해명은 필요 없는 부분”이라며 도대체 더 이상 저희가 해명하고 밝혀야 할 게 무엇이 있는지 역으로 묻고 싶다. 결과는 행위의 근거가 될 수 없다. 마치 ‘너는 관상이 도둑이니, 도둑이 아닌 것을 증명해봐라. 증명하지 못하는 걸 보니 도둑이구나의 논리다”라고 주장했다.
또 로맨틱팩토리는 오반은 그동안의 업적과 성과가 없었던 가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소속사 측은 오반은 2017년 데뷔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활동을 해왔으며, 2018년 ‘취한 밤 이라는 싱글 이후 모든 음원이 멜론 및 지니 뮤직 실시간 차트 100위 안에 꾸준히 차트인 해왔다”라고 밝혔다. 해외 아티스트의 러브콜을 받는 등 소위 '듣보(듣도보도 못한)' 가수가 아니라는 자평도 했다.
그러면서 ‘발매 당일에 방탄소년단, 지코, 아이유 등의 아티스트들보다 지니뮤직에서 높은 차트를 기록했으니 오반이 그들보다 인기가 많은 것이냐라고 매도하는 것에는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우리는 그들과 같은 날 발매하지 않았다. 그런 정도 파급력 강한 아티스트의 발매와 겹치지 않고 그 음원들의 영향이 줄어드는 시점을 우리의 릴리즈 일정으로 잡는 것도 전략이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로맨틱팩토리는 일부 팬덤을 향해 당신들의 무차별적인 행동들은 우리 아티스트를 상처 주고 괴롭히고 있다. 우리 아티스트는 너무 불안에 떨고 있고, 본인이 잘못하지 않은 행위로 인해 계속해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어, 그걸 보고 있는 우리 또한 너무도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수준이다. 저희 아티스트를 제발 살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소속사의 호소에도 누리꾼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하다. 오반의 기존 음악적 성과를 고려하더라도 '팬덤'으로도 쉽사리 뚫기 어려운 '대중픽' 음원차트 최상위권을 비교적 수월하게 차지했다는 점에서 오반이 기존 범 대중씬에서 다져온 기반에 의문부호가 생긴다는 게 중론. 특히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진 뮤지션의 곡이 차트 상위권까지 올라오는 힘이 입소문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발매일로부터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리는 것은 필연이겠으나 오반의 이번 신곡의 경우 발매 당일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심의 눈초리도 공존하고 있다.
일각에선 "오반 좀 그만 괴롭혀라" 등 오반의 심적 고통에 공감하며 그를 응원하고 위로하는 반응도 있지만 대체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오반에 비우호적이다.
한편 1997년생으로 올해 만 23세인 오반은 지난 2017년 싱글 앨범 '과일'로 데뷔했다. 이후 ‘진짜를 꺼내봐, ‘전화를 할까봐, ‘행복, ‘성탄절 장미 등 다수의 곡을 발매했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