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뉴욕증시 서킷브레이커 발동…"피의 월요일 이후 23년만"
입력 2020-03-10 06:30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가 폭락으로 거래를 일시 중지시키는 서킷 브레이커가 1997년 이후 처음으로 발동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대변인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서킷 브레이커 발동은 '피의 월요일'로 불렸던 1997년 10월 27일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약 23년 만인 셈이다.
뉴욕증시는 이날 개장 약 4분 만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7% 이상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15분간 중단됐다.
현재 뉴욕증시의 서킷 브레이커 제도는 S&P 500 지수를 기준으로 총 3단계로 나뉘어 있다.

우선 이날처럼 S&P 500 지수가 7% 이상 하락하면 15분간 거래가 중지된다.
2단계는 S&P 500 지수가 오후 3시 25분 전에 13% 이상 급락하면 15분간 거래가 중단된다. 오후 3시25분 이후에는 S&P 500 지수가 13% 이상 급락해도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지 않는다. 뉴욕증시의 장 마감 시간은 오후 4시다.
이날 S&P 500 지수는 거래재개 이후 또다시 7% 이상의 급락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2단계 서킷 브레이커 발동 기준인 13% 급락까지는 가지 않았다.
3단계는 S&P 500 지수가 20% 이상 급락하면, 당일 거래는 완전히 중단된다.
현 서킷 브레이커 제도는 도입 이후 여러 차례 개정됐으며 현 규정은 2013년 2월 이후 발효된 것이다.
1997년 10월 27일 폭락 당시에는 서킷 브레이커가 두차례 발동됐다.
당시는 서킷 브레이커 발동 기준이 현재의 퍼센트(%)가 아닌 포인트 기준이었다. 다우지수가 350포인트 하락하자 한차례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고, 당일 550포인트까지 떨어지자 두 번째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당시 하락은 퍼센트 기준으로 약 7.2%였다.
뉴욕증시에서 서킷 브레이커 제도는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도입됐다.
1987년 10월 19일 블랙먼데이 당시 다우지수는 2200선에서 1700선으로 508포인트, 하락률로는 무려 22.6%나 폭락했다. 다우지수 120년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하루였다.
주가 폭락시 잠시 일지 정지 '휴지기'를 둬 시장이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보다 냉정한 판단을 할 시간을 두자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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