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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슨-크루즈 잡은 김광현 "상대 명성? 신경 안 쓴다" [현장인터뷰]
입력 2020-03-10 05:52  | 수정 2020-03-10 08:06
김광현은 상대 타자의 명성은 신경쓰지 않고 던졌다고 말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포트 마이어스) 김재호 특파원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폭발적인 생산력을 보여준 타선을 상대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좌완 김광현, 그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김광현은 10일(한국시간) 센추리링크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그레이프푸르트리그 원정경기 선발 등판, 3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미네소타는 조시 도널드슨, 넬슨 크루즈 등 주전급 타자들을 대거 내보냈지만, 김광현은 위축되지 않았다. 도널드슨은 헛스윙 삼진과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고 크루즈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앗다. 오히려 하위 타선인 알렉스 아빌라, 질베르토 셀레스티노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그는 "신경 안 쓰고 던졌다"며 상대 타자의 명성은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다른 구분 기준을 얘기했다. "나는 타자를 분류할 때 힘있는 타자, 컨택형 타자로 분류하고 오른손 타자, 왼손 타자로 분류한다. 이름을 생각하며 던지면 주눅들고 신경 쓰이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내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나갈 때마다 그걸 생각하고 던진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등판을 위해 김광현은 전날 홈구장이 있는 주피터를 출발해 3시간 가량 운전해 포트 마이어스에 도착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제일 먼 원정이 4시간반이고, 인천에서 서울로 갈 때도 차가 막히면 2시간이 넘을 때도 있는데 이때는 정말 곤욕스럽다. 다음 날 등판에 지장도 있다"며 이동의 어려움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도 "먼거리를 왔음에도 나쁘지 않았다"며 투구 내용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3회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움을 드러냈다. "3일 쉬고 나가는데다 이동 거리도 멀어서 그랬는지 3회에는 커맨드가 약간 안됐다"며 3회에 대해 말했다.
앞으로 남은 캠프 기간 두 차례 등판 예정인 그는 "한 차례 등판을 걸렀지만 등판 횟수는 (예정됐던 계획과) 똑같다. 다음 등판은 14일(현지시간)인데 그때 던지면 처음 받은 계획대로 맞춰가는 거라 생각한다"며 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3일 휴식 기간 중 중간에 한 번 더 불펜을 던졌던 그는 "힘들고 피곤하지만,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다음 경기도 준비 잘하고, 두 번 남은 경기 잘던져 시즌을 맞이했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그는 포트 마이어스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중인 KIA타이거즈에서 뛰고 있는 옛 동료 나주환과 함께 저녁을 먹은 뒤 주피터로 복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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