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약국 일손 도와보니…마스크 팔랴 약 팔랴 '진땀'
입력 2020-03-09 19:32  | 수정 2020-03-09 20:10
【 앵커멘트 】
마스크 5부제 첫날, 몰려드는 손님에 약국마다 일손이 크게 달렸습니다.
주점에서나 하던 신분증 검사를 약국에서 일일이 하고, 전산시스템에 주민번호까지 입력한 뒤 마스크를 팔아야 했거든요.
이혁근 기자가 약국에서 일일 아르바이트를 하고 왔습니다.


【 기자 】
이른 아침, 서울 중심가 약국에 온 시민들은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마스크 배송 시간이 약국마다 달라 제가 일하는 동안 시민 수십 명이 약국에 마스크가 언제 오는지를 물었습니다."

마스크가 도착하자 5개씩 포장된 마스크를 2장씩 다시 포장해야 합니다.

대형마스크 200장, 소형마스크 50장이 와야 하는데, 수량이 거꾸로 와 마스크 판매가 중단되는 헤프닝도 벌어졌습니다.

시민들은 볼 일이 있어도 약국을 쉽게 떠나지 못했습니다.


- "상공회의소 갔다 오는 데 30분 걸리거든요. 갔다 오는 동안에 (마스크가) 다 없어질까 봐 그래요."

5부제가 시행됐지만, 약국 밖에는 여전히 긴 줄이 이어졌습니다.

- "(마스크) 공급이 생각보다 원활하지 않고, 2장씩만 주는데 이게 마음이 더 급해지는 것 같아요."

점심 시간 마스크 구매 손님이 몰리자 약국 본연의 업무가 마비되다시피 했습니다.

▶ 인터뷰 : 변수현 / 약사
- "마스크 사시는 분하고 조제 손님하고 일반약을 사시는 분하고 같이 혼합이 되니까 한꺼번에 몰리니까 굉장히 힘드네요."

약사와 전산입력원, 기자 세 사람이 점심도 거른 채 쉴새 없이 일했는데도 업무에 속도가 붙기는 어려웠습니다.

신분증을 확인하고, 일일이 구매자의 주민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다, 조제 업무도 함께 이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공적 마스크의 중복 구매가 제한된 첫날.

일선 약국들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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