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원화값, 이틀만에 20원넘게↓1204원
입력 2020-03-09 17:34  | 수정 2020-03-09 19:39
◆ 코로나 공포 ◆
달러당 원화값이 증시, 국제 유가, 금리 등 금융시장 패닉에 덩달아 휩쓸리며 연속 2거래일 만에 20원 넘게 폭락했다. 외환당국이 "단기간에 환율 쏠림이 과도하다"고 언급하는 등 시장 안정화에 나섰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시장 심리가 얼어붙어 있어 변동성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종가(1192.30원)보다 11.90원 떨어진 1204.20원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인 지난 6일에도 하루 만에 종가 기준 11.10원 떨어졌으니 2거래일 만에 23원이나 빠진 것이다. 지난달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3거래일 연속 30.90원 급락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급락장이 만들어졌다. 이날 국제 유가와 코스피가 폭락하면서 원화값도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주말 동안 원유 가격이 폭락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도 급락했다"며 "달러 약세 분위기가 있었음에도 원화 가치는 더 떨어졌다"고 말했다. 달러당 엔화 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약 2.6% 올랐다. 반면 중국 위안화는 0.3% 넘게 하락했다.
이날 북한 발사체 발사 소식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우며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함남 선덕에서 동해를 향해 미상 발사체 3발을 쐈다고 발표했다. 백 연구원은 "원유 가격 급락으로 미국 에너지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며 "미국 채권시장의 이상 조짐이 불안 요소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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