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코로나19 격리시설 붕괴, 사망 11명·실종 21명
입력 2020-03-09 17:31  | 수정 2020-03-16 18:05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泉州)시의 코로나19 격리 시설 붕괴 사고 현장에서 1명이 더 숨졌습니다. 이로써 이번 사고 희생자는 총 11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오늘(9일) 환구시보(環球時報) 등에 따르면 현지 구조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쯤(이하 현시지간) 코로나19 격리 시설로 쓰이던 신자(欣佳)호텔 건물 붕괴 현장에서 1명의 매몰자를 더 찾았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구조 당국은 현장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21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해서 진행 중입니다.

이날 오후 7시면 구조 골든아워로 여겨지는 48시간이 지나기 때문에 당국은 생존자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날 밤부터 새로운 생존자가 거의 발견되지 않으면서 수색 작업은 큰 진척이 없는 상태입니다.

점차 상황이 나쁘게 변해가고 있음에 부담을 느껴서인지 전날까지만 생중계에 가깝게 보도를 쏟아내던 중국 관영 언론들은 이날 들어 갑자기 보도량을 급격히 줄이는 모습입니다.

전날 오후 7시 5분 신자(欣佳)호텔이 있는 7층짜리 건물이 갑자기 무너졌습니다. 이 사고로 중국인 격리 대상자 58명을 비롯해 의료진 등 총 71명이 무너진 건물 안에 갇혔습니다.

당국은 전날 오후 4시까지 48명을 구조했지만 이들 가운데 10명은 숨졌습니다.

이 호텔은 저장성 원저우(溫州) 등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많았던 다른 중국 지역에서 온 사람들을 일정 기간 강제 격리 하는 '집중 관찰 시설'로 활용 중이었습니다.

현지 당국은 이번 붕괴 사고가 건물에 있던 결함 또는 이번 개조 공사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건물주를 체포해 자세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 차이신(財新)은 해당 건물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신자호텔 건물이 원래 4층짜리로 설계됐지만 현 건물주가 인수한 이후 사이에 층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7층 건물로 불법 개조해 사고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사고 당시 7층 건물 중 신자호텔이 2∼6층을 사용하고 1층과 7층에는 상점들과 회사 사무실 등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이 건물은 2013년 세워졌는데 2017년 개조 공사 이후 2∼6층에 66객실의 신자호텔이 새로 들어섰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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