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지역 감염경로 불명확한 확진자 1천명 '육박'
입력 2020-03-09 16:40  | 수정 2020-03-16 17: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지역 확진자 가운데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확진자가 1천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9일) 대구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지역 누적 확진자 5천571명 중 4천582명(82.2%)이 집단 발생 사례입니다.

신천지 관련이 4천7명(71.9%)으로 가장 많고 확진자 접촉 573명(10.3%), 청도 대남병원 관련 2명 순입니다.

나머지 989명(17.8%)은 산발적 발생이거나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분류가 진행 중입니다.

대구지역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하루 741명이 늘어 정점을 찍은 뒤 514명(1일), 512명(2일), 520명(3일), 405명(4일), 321명(5일), 367명(6일), 390명(7일), 297명(8일), 190명(9일)이 증가했습니다.


확진자 증가 수가 100명대로 줄어든 것은 지난달 29일 이후 9일 만입니다.

증가세 둔화에도 긴장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신천지 교인 외에도 일반 시민 감염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일반 시민 사이에서도 하루 100여명 이상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신천지 교인 사이에서 전파된 감염병이 지역 사회로 광범위하게 확산한 것을 보여준다"며 "지금은 더 긴장하면서 방역 대책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 등 보건당국이 행정력 부족 등을 이유로 역학조사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확진자 관련 주요 정보도 제때 공개하지 않아 연일 정보공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하루 1차례 실시하는 정례 브리핑에서 추가 확진자 특이사항을 알려왔으나 지난 4일부터 이를 중단했습니다.


신천지 교인 46명이 집단 확진 판정을 받은 달서구 한마음아파트의 경우 하루 13명이 확진된 지난달 24일을 기준으로 9일이 지난 이달 4일에야 역학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또 사흘이 지난 7일에야 이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권 시장은 "해당 아파트에서 확진 환자 몇 명이 발생하고 어떻게 됐다는 등 내용은 지난 4일 데이터 분석 전까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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