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홍익표` 떠나자 `이재정`이…"메르스 사망자 260명" 실언
입력 2020-03-09 16:32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9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박근혜 정부 때 발생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비교하는 과정에서 혼란을 유발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 대변인이 메르스 사태로 사망한 인원을 5배 이상 부풀려 말한 것.
이 대변인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야당에서) 자꾸 확진자 기준으로 말들을 하는데 메르스의 경우에는 '260여명'이 '사망자'였다"며 "(당시) 제가 필사를 해서 온 기록에도 (이러한 수치가) 나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메르스 정국보다 마스크 생산량이 그나마 확충된 점이 다행"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변인 발언에 앞서, 김용남 전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메르스 때는 확진자가 180여명 정도 나오고 종식됐으나, 지금(코로나19는)은 7000명 훨씬 넘어가고 이게 1만명이 될지 몇 명이 더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현 정권의 방역체계를 꼬집었다.
하지만 이 대변인이 언급한 메르스 사망자 260여 명은 사실이 아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메르스 발병 때 발생한 사망자 수는 38명이며, 그해 12월 메르스 종식 선언 후 2017년 발생한 사망자를 포함해도 39명이다. 이에 이 대변인 측에서는 "(이 의원이) 지난 2010년 신종플로 사망자 260명을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변인은 메르스 사망자 발언 구설수 이전인 지난달 25일 '코로나19 검사'로 인해 의사일정에 지연이 생긴 점을 야당에 돌려 한차례 비난을 받았다. 이 대변인은 그달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코로나 감염 여부 검사에 대해 "국회 폐쇄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불러온 해당 정치인들"이라고 말했다. 당시 통합당 정치인들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자진해 검사를 받은 것임으로 이 대변인의 표현은 잘못됐다는 지적이 쇄도했다. 통합당은 이 대변인을 향해 "이 사태를 만든 건 문재인 정권"이라며 "국민을 모독한 이 대변인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에 앞서 민주당의 수석대변인을 지낸 홍익표 의원은 'TK(대구·경북) 봉쇄'를 운운해 수석대변인직에서 내려왔다. 홍 의원은 지난달 25일 고위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특히 TK지역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통상의 차단조치를 넘어서는 최대한의 봉쇄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표는 '정부가 TK지역을 봉쇄하는 것 아니냐' 및 '지역갈등 조장'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결국 홍 의원은 다음날 "단어 하나도 세심하게 살펴야 함에도 TK지역 주민들께 상처를 드리고 국민의 불안감도 덜어드리지 못했다"며 "사과드리며 책임지고 수석대변인에서 물러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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